코로나 시국에 모노레일·선박 여행 '황당한 유공자 연수'

전북CBS 남승현 기자 2021. 1.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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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말 전라북도 전국기능경기대회 유공자 30여 명이 전라북도 예산으로 '관광성 국내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코로나19'가 전국을 휩쓸며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도 '사기진작'을 위한다며 국내연수를 강행했으며 연수를 통해 선박 여행과 공연 관람 등을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수 첫날인 지난해 11월 16일 229명에서 26일 569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던 추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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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국기능경기대회 유공자 37명 연수
"사기 진작" 기관 방문 '찔끔' 주로 관광지
주최측, 코로나 상승세 "호텔 1인 1실·방역 준수"
제주도 말.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말 전라북도 전국기능경기대회 유공자 30여 명이 전라북도 예산으로 '관광성 국내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코로나19'가 전국을 휩쓸며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도 '사기진작'을 위한다며 국내연수를 강행했으며 연수를 통해 선박 여행과 공연 관람 등을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전라북도 전국기능경기대회 유공자와 관계자 등 37명은 지난해 11월 16~26일 사이에 2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4박 5일(18명), 3박 4일(19명) 일정으로 거제와 부산, 제주를 방문했다.

이들은 전주에서 모여 거제도에 집결하자마자 포로수용소를 들러 모노레일에 올랐고 이튿날 제주도로 이동해 소주 공장을 방문했다. 3일 차엔 세계 최초의 말 전문 테마공원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선박에 올라타 마라도를 구경했다.

4일 차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을 탐방하고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아쿠아리움을 둘러본 뒤 국내 최대 규모의 카트장을 체험했다. 연수 5일 차엔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 박물관을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비행기. 스마트이미지 제공

공식 기관 방문은 공업고등학교와 금형기술 보유 회사 정도에 불과한 이번 연수비용엔 총 6268만 1000원이 투입됐으며 모두 전라북도 예산이다.

이처럼 국내연수 상당수가 관광 일정이 빼곡한 데다 '코로나19'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수 첫날인 지난해 11월 16일 229명에서 26일 569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던 추세였다.

주최 측은 앞서 대회가 열리던 지난해 9월엔 전라북도 전국기능경기대회 한 심사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일부 종목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예산감시전국네트워크 임준연 운영위원은 "제주도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곳에서 잠을 자기 위해 연수 일정을 짠 것 같다"며 "뭘 보고 배웠는지는 알 수가 없어 예산 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연수를 추진한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북지사는 "지역 탐방을 일정에 넣다 보면 보기에 따라 그렇게(외유성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기관에서 (연수를)오지 말았으면 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를 염려해 호텔 예약을 1인 1실로 하는 등 방역 수칙은 지켰다"며 "2차 연수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하루빨리 돌아오도록 일정을 조정하면서 이틀가량의 연수를 진행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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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남승현 기자] n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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