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버리면 더 뛴다..LG 올해 영업익 '4조' 전망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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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대 누적적자로 '골칫덩이'였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공식화 소식에 시장은 환호로 화답했다.
증권가에선 벌써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떼어낸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4조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다만 증권사들의 올해 연간 LG전자 실적 전망치엔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이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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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대 누적적자로 '골칫덩이'였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공식화 소식에 시장은 환호로 화답했다.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증권가에선 LG전자의 장밋빛 전망 리포트로 반응했다.
사업부 매각 등 고강도 조치 뒤따를 것
LG전자는 지난 20일 스마트폰 사업 매각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에선 "아직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사업부 매각 등 고강도 조치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의 핵심 연구조직만 남기고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간 생산시설 매각 방안 등이 제기된다.
가능성은 적지 않다. LG전자는 6년째 이어진 스마트폰 사업 적자에서 탈출하기 위해 최근엔 제조업체에 제품개발과 생산을 맡기고 LG 브랜드만 붙여 파는 '제조사개발생산'(ODM)을 대폭 강화했다. 스마트폰 개발과 생산비용 축소로 적자폭 줄이기에 나서겠다는 복안에서 나온 궁여지책이었다. ODM 비율을 현재 60%까지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MC 사업부의 적자 규모는 8,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비용 줄이기로 버티기엔 한계에 다다랐다"며 "스마트폰을 만들수록 대규모 적자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라 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환호하는 시장 "연간 영업익 4조 돌파도 가능"
LG전자는 지난해 TV, 생활가전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TV, 생활가전, MC, 전기장치부품(전장·VS) 등 5개 사업본부 중 적자를 낸 곳은 MC와 VS가 유일한데 MC의 적자폭이 압도적이다. 적자 신세는 동일하지만 VS와 MC의 처지는 다르다. VS는 지난해 세계 3위 전기차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인 캐나다의 '마그나'와의 합작사 설립을 이끌면서 위상도 달라졌다.
증권가에선 벌써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떼어낸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4조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LG전자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4,000억원 수준인데, 스마트 사업에서 적자가 획기적으로 줄면 그만큼 영업이익이 커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MC 사업부의 손실을 제거하면 당장 올해 영업이익은 4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이를 반영해 LG전자 목표주가를 20만대로 높여 잡았다.
다만 증권사들의 올해 연간 LG전자 실적 전망치엔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이 빠져 있다. 일단 MC 사업부 매각을 전제로 목표주가만 높인 것이다. 그럼에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이 한계에 달했다는 점을 인정한 사실만으로도 시장에선 큰 호재로 인식한다. 노근창 현대차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친환경 제품 수요가 더 확대돼 기존 LG전자의 가전, 전장 사업의 외형은 더 커질 걸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사업까지 축소되면 연간 실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주가는 20일 12% 오른데 이어 이날도 10% 상승,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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