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공학교실] 자외선 살균LED 원격 가동..차량내부 바이러스 걱정 뚝

2021. 1. 22. 04: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중 바이러스가 내 차에는 얼마나 있을까? 그것을 없앨 순 없을까?'라는 고민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내 세균을 제거해주는 위생용품 등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개인용 비행체(PAV) 등 다양한 교통수단 출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간의 편의성과 더불어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청정한 공간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자외선 살균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원격으로 차량 내부를 살균하는 아이디어'에 기반한 콘셉트 제품 제작·기능 구현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살균소독 생활용품인 칫솔살균기와 젖병소독기 등에는 자외선 LED 종류 중 파장이 가장 짧은 단파장(260~280㎚)인 자외선 살균(UV-C) LED가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자외선 살균 기능은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매장이나 창고는 물론 병원처럼 상시 감염 위험이 있는 현장에서도 최근 수년간 로봇을 활용한 자외선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로봇을 이용해 환자가 없는 빈 입원실과 수술실 표면을 고출력 자외선 살균 LED로 소독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의 자회사이자 최대 친환경 식품 유통업체인 홀푸드(Whole Foods) 역시 자외선 살균 소독 로봇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자외선 살균 LED에 장시간 직접 노출되면 사람의 눈과 피부에 유해할 수 있어 현재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차량 탑승 전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 내부를 살균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자외선 살균 LED 장착에는 최근 차량 실내 인테리어에 많이 활용되는 앰비언트 라이트를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 시트 밑이나 도어트림 수납공간, 센터콘솔, 글로브박스 등 여러 위치에 살균 LED를 장착한다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연구진은 지난해 6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Far 자외선 살균 LED(222㎚)를 이용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인체 조직에 손상 없이 잠재적인 병원균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실험 결과 현재 우리가 많이 쓰는 자외선 살균 LED의 안전성과 병원균의 효과적 제거가 입증됐다. 이에 따라 Far 자외선 살균 LED가 상용화돼 차량에 장착될 경우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도 차량 내부를 살균하는 기능이 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실내 공기 오염도를 공기청정기 색상 변화로 알 수 있듯이 차량 내부 공기 오염도 또한 앰비언트 라이트의 색상 변화로 차량 밖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세균을 차량 탑승 전에 원격제어로 제거할 수 있다면 차 안에 나만의 작은 청정지역을 가지는 것도 더 이상 꿈같은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원형진 현대모비스 램프기술전략셀 책임]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