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오른팔 잃은 60대 男 뇌사자 팔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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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손·팔 이식이 법적으로 허용된 후 처음으로 사고로 오른팔이 절단된 남성의 팔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손·팔 이식은 뼈와 근육, 힘줄, 동맥, 정맥, 신경, 피부를 접합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손이나 팔을 이식받으려면 절단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하고 환자가 등록된 병원에서 심장과 간, 신장, 폐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뇌사자에게서만 손·팔을 기증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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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법적 허용 이후 최초로
세브란스병원은 21일 장기이식센터 수부이식팀 성형외과 홍종원 교수와 정형외과 최윤락 교수, 이식외과 주동진 교수가 뇌사기증자의 팔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술은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팔 이식 대상자는 62세 남성 최모씨로 2년 전 사고로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절단됐다.
손·팔 이식은 뼈와 근육, 힘줄, 동맥, 정맥, 신경, 피부를 접합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혈액형이나 교차반응 등 이식에 필요한 면역검사 외에 팔의 크기나 피부색, 연부조직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대상자를 구하기도 힘들다. 이식 후 손의 기능과 감각 회복을 위해 힘줄과 근육, 신경 연결에도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다른 장기이식 수술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다.
이식팀은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 본래 남아 있는 근육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에 따르면 최씨는 현재 면역거부반응이나 다른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로 곧 이식한 팔의 기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재활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손·팔 이식은 2018년 8월 법제화됐다. 손이나 팔을 이식받으려면 절단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하고 환자가 등록된 병원에서 심장과 간, 신장, 폐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뇌사자에게서만 손·팔을 기증받을 수 있다. 앞서 2017년에 대구 W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팔이식에 성공한 사례가 있으나 당시에는 법이 미비한 상태였다.
최윤락 교수는 “손이 가지고 있는 운동기능과 감각기능을 최대한 살려 밥을 먹고, 씻고, 옷을 입고, 문 손잡이를 돌릴 수 있는 등의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수술의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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