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임 30분만에… 中, 美인사 28명 제재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입력 2021. 1. 22. 03:03 수정 2023. 12. 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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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등 포함 中 입국 금지

중국이 21일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대중 정책에 관여한 인사 28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시각으로 20일 오후 12시 30분, 트럼프가 대통령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30분 후다. 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은 “미국의 당파적 분열을 초래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몇 년간 일부 반중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과 편견, 중국에 대한 증오를 가지고 일련의 미친 행동을 계획, 추진, 집행해왔다”며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동에 책임이 있는 28명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제재 대상 가운데 10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을 비롯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매슈 포틴저 전 국가안보부보좌관, 데이비드 스틸웰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이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을 주도한 핵심 인물들이다.

앨릭스 에이자 전 복지부 장관, 키스 클라크 전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 캘리 크래프트 전 유엔 대사도 포함됐다. 이들은 중국의 반대에도 대만을 방문했거나 방문하려 했던 고위급 인사들이다. 중국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트럼프 정권 초기 인사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서 이들의 이름만 적고 직함조차 쓰지 않았다.

중국은 제재 대상이 된 사람들과 직계 가족은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 입국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이 운영하거나 이들과 관련된 회사·기구의 중국 사업도 제한하기로 했다.

중국의 제재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밀리 혼 대변인은 20일(현지 시각) “대통령 취임 날 (트럼프 행정부 인사에 대해) 제재를 가한 것은 당파적 분열을 노리는 시도로 보인다”며 “이러한 비생산적이고 부정적인 행위는 양당이 비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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