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익공유제 의견 듣겠다" 잇달아 기업들 호출
더불어민주당이 경영 실적이 좋은 기업의 이익으로 코로나 피해 계층을 돕는 이른바 ‘코로나 이익공유제’ 등을 추진하면서 잇달아 기업들을 만나고 있다. 민주당은 기업의 ‘자발성’을 강조하며 의견을 청취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야당에선 “정부·여당 정책에 협조하라며 기업 군기 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2일 정보기술(IT) 업계를 만나 ‘플랫폼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화상 간담회’를 연다. 이익공유제와 관련해 사례를 공유하고 코로나로 발생한 소득 격차 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다음 주에도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인사들을 잇달아 만날 계획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 측은 배달의민족, 네이버, 카카오, 라이엇게임즈 등 4개 플랫폼 기업 측에 ‘상생 협력 사례 공유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오는 22일 갖자고 제안했다. 비공개 화상 간담회 형식으로 하고 이낙연 대표도 함께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기업들이 난색을 보이면서 간담회는 무산됐다. 기업들은 박 의원 측에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익공유제와 관련해 회사 이름이 거론되는 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박 총장 측은 “좋은 상생 사례를 듣고 참고할 부분이 있는지 보려는 차원이었다”고 했다.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인 김진표 의원 등은 22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NH농협) 회장단과 만나기로 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에 금융권이 어떤 형태로, 어느 정도 참여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자리라고 한다. 이와 함께 오피스텔 등 업무용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관련 투자를 자제해달라는 요청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말이 좋아 기업 의견을 듣는 자리지 사실상 정부 정책에 협조하라는 뜻 아니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집권당 유력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협조를 요청하면 기업 입장에서 거부하기 쉽겠느냐”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전에 기업부터 만나는 건 부담을 준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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