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빙판길 낙상 막으려면..어르신들 보폭 줄이고 좁혀 걸으세요

이순용 2021. 1.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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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모 씨(여·64)는 얼마 전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지는 낙상 사고가 있었다.

겨울철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바로 빙판길 낙상사고다.

집에서 생활하는 경우 가벼운 사고에도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 사고 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허리 쪽에 통증이 발생한 경우,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보행이 불가능한 경우, 요통이 심한 경우라면 요추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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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최모 씨(여·64)는 얼마 전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지는 낙상 사고가 있었다. 어두운 밤이라 길이 잘 보이지도 않았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안이 벙벙했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고 앉았다 일어서거나 자세를 바꿀 때 유독 허리 통증이 심했다. 병원을 찾은 최 씨는 척추압박골절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겨울철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바로 빙판길 낙상사고다. 노년층의 낙상사고는 비단 외부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생활하는 경우 가벼운 사고에도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60대 이후부터는 골조직의 급격한 약화로 화장실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만으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척추는 골다공증에 의해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로 골다공증으로 뼈의 강도가 약해진 노년층의 경우, 넘어지는 순간 척추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면서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 사고 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허리 쪽에 통증이 발생한 경우,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보행이 불가능한 경우, 요통이 심한 경우라면 요추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진 후에도 허리를 바로 펼 수 없어 불안정한 자세로 보행해야 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를 가벼운 부상으로 여겨 제때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불안정한 자세를 지속할 경우 허리 주변의 근육과 인대에도 손상을 가져올 수 있고,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심폐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환자의 통증 정도와 진단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라면 안정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런 보존적 치료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 풍선척추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풍선척추성형술은 내려앉거나 일그러져 좁아진 척추뼈 사이에 주사침을 이용해 작은 풍선을 집어 넣어 내려 앉은 뼈를 다시 올려주고 골 시멘트를 주입해서 고정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골절 형태가 불안정하거나 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난 경우라면 척추 마디를 고정시키는 척추고정술을 시행해야 한다.

겨울철 낙상 사고를 예방하고 넘어졌을 때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과 민첩성, 균형감각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노년층의 경우 무리한 근력 운동 보다는 간단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의 칼로리를 지속적으로 소모하기 때문에 의자 잡고 무릎을 굽혔다 펴기,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서기, 옆으로 누워 다리 들기, 까치발 들기 등 생활 속 간단한 운동으로도 근력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외출을 할 때는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이고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걸을 때 평소보다 보폭을 약간 줄여 걷는 것이 좋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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