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집행부 무능 '민낯' 드러낸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선거 '무효'

임형식 선임기자 입력 2021. 1. 21. 23:29 수정 2021. 1. 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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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선거인단 구성에 대한 절차적 잘못으로 '선거 무효'
회장 직무대행이 출마위해 앉힌 임시 회장 선관위 비공개
선수·지도자 비상대책위원회-시도지부 회장단도 규탄성명
"체육권력 유지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컬링계 엄청난 피해"

[윈터뉴스임형식 선임기자] 대한컬링연맹이 관리단체에서 벗어난 지 11개월 만에 치룬 회장 선거에서 '무효'가 결정되며 내홍에 휩싸였다. 

연맹 사무처의 미숙한 행정과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선욱)의 선거인단 구성에 대한 절차적  잘못으로 선거 무효가 결정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했다.

대한컬링연맹은 지난 14일 제9대 회장 선거를 실시해 김용빈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과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의 회장으로,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역임한 김 당선인은 기호 2번으로 출마해 김중로 전 국회의원과 김구회 전 연맹 회장 직무대행을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낙선한 김중로 후보가 15일 선거무효확인 등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연맹 선관위는 지난 20일 컬링 연맹 회의실에서 3시에 선관위를 소집했다.

성원 미달로 6시에 화상회의를 가까스로 열었다. 이날 화상회의에는 최선욱 위원장,김남국 교수, 문성윤 변호사 등이 참석 했다. 선관위 회의는 선거인단 구성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회장 선거 무효를 결정했다.

연맹이 준용하는 '대한체육회 회장선거관리규정 제11조 4항에 따르면 개인정보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람은 선거인 후보자 추천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 그러나 연맹은 선거인 후보자를 먼저 추천한 뒤 나중에 개인정보동의서를 받아 문제가 됐다.

선거인 후보자 명단과 선거인 명부를 작성하는 것은 선관위가 하는 일이지만, 선관위는 낙선한 후보 측에서 선거인 후보자 추천 명단 작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한 뒤 뒤늦게 선거 무효 결정을 내렸다.

연맹 선관위는 "선거인 추첨 과정과 선거인 명부 확정은 선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절차고, 선거의 당락을 좌우하는 부분"이라며 "이런 사유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사유에 해당된다"고 전했다.

연맹 측은 "관련 시·도 컬링경기연맹은 3배수의 선거인 후보자 추첨 당시 선거인 후보자 추첨 대상자 모두가 개인정보동의서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이동 경로에 연맹 사무실이 포함돼 방역 조치로 사무실이 폐쇄되고, 성탄절·신정 연휴 기간이 겹쳐 관련 시·도 연맹이 선거인 후보자 추첨 전까지 개인정보동의서를 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선거인 추첨일 다음날인 1월 3일 오후 6시까지로 기한을 연장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대한컬링경기연맹 정상화를 위한 선수, 지도자 비상대책위원회 일동은 성명을 발표하고 "컬링인들은 더 이상 회장 공석 상태를 이대로 둘 수 없다. 성명에 참여한 50 여명의 선수 일동은 기업인으로 스포츠에 공헌하겠다며 컬링계에 온 아시안게임 선수단 부단장 출신 김용빈 회장 당선자를 저열한 방식으로 흔들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컬링을 난도질 한 연맹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 참담한 우려와 개탄을 표하며 상처와 분노에 잠 못 이룰 컬링인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면서 "대한체육회가 컬링인의 어려운 현실은 외면한 채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선거무효라는 추악한 방식으로 연맹을 위기에 빠뜨린 이들을 발본색원해 징계하고, 연맹 선관위가 내린 선거무효 결정을 직권으로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시도지부 회장단도 특정 세력에 의해 자행된 제 9대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선거 불복 움직임에 참담한 우려와 개탄을 표하며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가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대한컬링경기연맹 시도지부 회장단의 성명서

1. 2021년 1월 20일 결정된 제 9대 대한컬링경기연맹 선거관리위원회의 회장 선거 선거무효 결정은 납득하기 어려운 편파적인 것으로 부당하다. 

2. 이번 회장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편파적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선거를 무효로 만들려는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대한체육회가 이를 방관치 말고 바로잡아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3. 대한체육회는 대한컬링경기연맹 상급단체로 선거  전 과정을 면밀히 조사해 부당성이 드러난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무효' 결정에 부당함이 있다면 이를 철회 하게 하는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

4. 특히 2번 김중로 후보의 이의 신청이 선거관리 규정 제 26조 2항에 명시된 '사유 발생 5일 내 서면 제출' 규정에 의거해 성립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선관위가 규정을 어겨가며 이의 신청을 받아들인 것은 명백히 불법하다. 선관위원장은 즉각 사과하고, 이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 대한체육회가 컬링인의 어려운 현실은 외면한 채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선거무효'라는 추악한 방식으로 컬링연맹을 위기에 빠뜨린 이들을 발본색원해 징계하고, 연맹선관위가 내린 '선거무효' 결정을 직권으로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바이며 상처와 분노에 잠 못 이룰 컬링인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체육계와 컬링계에서는 사상 초유의 회장 선거 무효 사태를 일으킨 대한컬링연맹의 무능한 행정에 대한 질타와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회장선거에서 컬링연맹의 선관위는 처음부터 정상적으로 꾸며지지 안았다. 김구회 회장 직무대행이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A씨를 임시회장에 앉혀 선관위를 꾸렸다. 연맹 사무처도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타 종목 선관위와 다르게 선관위 명단도 비공개로 선거를 치렀다.

시도 대의원들은 이번 회장 선거는 선관위와 사무처의 미숙한 행정 때문에 결국 터질게 터졌다고 말했다.

선의의 피해를 입은 김용빈 당선자 측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 나는지 안타깝다"는 반응으로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장 선거 상황을 지켜본 컬링계 관계자는 "이 모든 사태는 체육권력을 유지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컬링 선수들과 지도자등 진정으로 컬링을 하는 사람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는 단정적인 사례"라면서 "당선인은 반드시 사무처, 선관위, 김구회 회장 직무대행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선거 절차에 문제가 있었는지, 연맹 선관위의 판단이 적절한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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