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떠난 아내와의 약속 받들어..

윤교근 입력 2021. 1. 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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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3년 전 지병으로 숨진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년 유족연금 전액을 기탁한 이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윤 원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아내가 제천시청 인재육성재단 첫 팀장으로 100억원 기금 모금에 앞장섰다"며 "아내가 마지막 가는 길에 기탁을 부탁했고 자신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해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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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섭 제천문화원장 '감동'
유족연금 3년째 전액 기탁
"40년 공직 아내 유언이 기부
지역 인재 양성 도움됐으면"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3년 전 지병으로 숨진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년 유족연금 전액을 기탁한 이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윤종섭(69·사진) 제천문화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21일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에 따르면 윤 제천문화원장이 아내의 뜻에 따라 유족연금 1080만원을 기탁했다. 윤 원장의 아내(고 김기숙)는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으로 공직생활을 하다 뇌종양 진단을 받고 2016년 명예퇴직 후 이듬해 60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윤 원장은 아내가 떠난 첫해인 2018년엔 아내가 인재 양성을 위해 모은 1억원을 장학금으로 인재육성재단에 전달했다. 이듬해부터는 매월 90만원씩 나오는 유족연금을 모아 전액 재단에 기탁하고 있다.

윤 원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아내가 제천시청 인재육성재단 첫 팀장으로 100억원 기금 모금에 앞장섰다”며 ”아내가 마지막 가는 길에 기탁을 부탁했고 자신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해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종섭 제천문화원장 손편지. 제천시 제공
윤 원장 부부는 첫 아이 이름을 ‘베풀 선(宣)’으로 붙일 정도로 나눔을 소중히 생각했다. 특히 무연고 할머니를 집으로 모셔와 13년간 함께 산 얘기는 아직도 주변에서 회자하고 있을 정도다.

윤 원장은 1980년 제천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제천시 경제건설 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나 제천문화원장으로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윤 원장은 2019년 6월 제천문화원장 취임식 때 받은 화분 30여점과 쌀 10㎏ 120여포를 어려운 시민을 위해 기부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윤 원장은 “40여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쓴 아내의 마지막 유언이 기부였다”며 “지역 인재 양성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천=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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