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 구두 미화원 별세에 "베풀어준 손길에 행복" 추모

김은구 입력 2021. 1. 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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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서 베푼 행복의 손길이 우리를 기쁘게 만들었습니다."

국회의장 출신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여년 간 자신의 구두를 닦아준 국회 구두미화원 별세 소식에 이 같이 고인을 회고하며 명복을 빌었다.

정 총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국회에서 구두 미화하시던 선생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라며 "마음이 아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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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사진=김태형 기자)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당신께서 베푼 행복의 손길이 우리를 기쁘게 만들었습니다.”

국회의장 출신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여년 간 자신의 구두를 닦아준 국회 구두미화원 별세 소식에 이 같이 고인을 회고하며 명복을 빌었다.

정 총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국회에서 구두 미화하시던 선생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라며 “마음이 아팠습니다”라고 밝혔다. 정 초리는 “죄송스럽게 저는 선생님 성함도 모르는군요”라면서도 “20여 년 전 제가 국회에 입성했을 즈음부터선생님은 두 평 남짓한 공간에서 구두를 닦아오셨습니다”라고 회고했다.

정 총리는 고인에 대해 “말수는 없지만 성실하고 광을 내주신 덕분에 구두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라며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늘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어쩌다 복도에서 마주치면 선한 눈빛으로 인사를 건네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라며 “구두에 이름이 쓰여있는 것도 아닌데 수많은 구두가 누구 것인지 한눈에 척척 알아보고 방에 일일이 가져다주시곤 했습니다. 누가 다녀가셨나 싶어 쳐다보면 어느새 반짝이는 구두만 덩그마니 놓여있을 때가 많았습니다”라고 돌아봤다.

정 총리는 “수많은 사람의 구두를 닦아 주면서도 선생님께서는 늘 검정 티셔츠에 검정 슬리퍼만 신고 다닌 것으로 기억합니다”라고 떠올리며 “그동안 고맙습니다. 영면하소서”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은구 (cowbo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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