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세월호 민간잠수사 "트라우마로 유서 쓰기도, 삶 피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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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민간잠수사가 그 이후 너무도 피폐해진 삶을 전했다.
1월 21일 방송된 EBS 1TV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에는 세월호 희생자의 시신 수습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민간잠수사가 출연했다.
잠수사는 "한번에 여러명이 잡히는 거다. 그 잡히는 순간에 너무 어떻게 내가 통제가 안 되는 거다. 물론 시신을 수습하러 간다곤 생각했지만 내 촉감으로 느끼니까 통제가 안되더라. 저는 소리를 지르고 울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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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세월호 민간잠수사가 그 이후 너무도 피폐해진 삶을 전했다.
1월 21일 방송된 EBS 1TV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에는 세월호 희생자의 시신 수습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민간잠수사가 출연했다.
이날 김상우, 황병주 잠수사는 자원봉사자로서 바다 속으로 들어갔던 당시를 떠올렸다. 워낙 시야가 좋지 않은 바다기에 눈이 아닌 손에 의지해 더듬어 희생자를 찾아 다녔다고. 잠수사는 "한번에 여러명이 잡히는 거다. 그 잡히는 순간에 너무 어떻게 내가 통제가 안 되는 거다. 물론 시신을 수습하러 간다곤 생각했지만 내 촉감으로 느끼니까 통제가 안되더라. 저는 소리를 지르고 울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희생자들이) 팔짱을 끼고 있다. 다 여러명이 뭉쳐있다 보니. 저희가 주문을 한다. 추운데 빨리 가자. 엄마한테 모셔다 줄게. 그럼 아닌 게 아니라 좀 쉽게 (올라갈 수 있더라). 저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다"라고 말을 이었다.
두 사람은 이 일로 트라우마도 상당했다. 2014년 당시 잠시 트라우마 치료를 받기도 했으나 의료 지원이 중단돼 더이상 받지 못했다고. 그리고 처음엔 버티기 괜찮았으나, 2015년 여름이 되니 이유 없이 모든 삶을 포기하고 싶어졌다는 설명. 황병수 잠수사는 "저는 사실 여기 옆에 있는 상우에게 유서를 보내려 저장도 해놨다. 아침에 일부러 산에 가면 나무를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세상을 떠난 김관홍 잠수사도 떠올렸다.
두 사람은 세월호 이후 삶도 완전히 달라졌다. 김상우 잠수사는 수색 작업을 하며 목을 다쳐 다시는 잠수사 일을 하지 못했고, 황병주 잠수사 역시 원래 좋지 않던 신장이 더 망가져 주 3회 투석중이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번번한 직장 없이 살고 있다'며 "세월호 이후로 너무나 피폐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두 사람은 그 날로 돌아간다면 다시 바다로 들어가겠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사진=EBS 1TV '인생이야기 파란만장'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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