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례식 갔다가 일가족 16명 감염돼 줄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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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일가족 1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줄초상을 치르는 일이 멕시코에서 벌어졌다.
17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엘헤랄도 밀레니오 등은 멕시코시티 북부 툴테페크에서 '호세마르틴 차베스엔리케스'(32 남)의 가족이 맞은 비극을 소개했다.
차베스는 가족들과 먼 삼촌뻘 친척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장례식에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들이 줄줄이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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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엘헤랄도 밀레니오 등은 멕시코시티 북부 툴테페크에서 ‘호세마르틴 차베스엔리케스’(32 남)의 가족이 맞은 비극을 소개했다.
비극의 시작은 지난해였다. 차베스는 가족들과 먼 삼촌뻘 친척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고인은 코로나19로 사망했는데, 친지들 대부분은 이런 사실도 모른 채 참석했다.
장례식에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들이 줄줄이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차베스의 할아버지를 비롯해 3명의 직계 삼촌과 여러명의 사촌들, 그리고 어머니까지 줄지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끝내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사망한 친인척만 지금까지 16명이다. 가장 최근 숨진 사람은 어머니로, 지난 15일 세상을 떠났다. 이미 집안이 줄초상으로 초토화됐고 급히 화장해야 했기 때문에 어머니의 장례식은 제대로 치르지도 못했다. 화장한 유골은 아직까지 집에 모셔두고 있다.
그의 아버지 역시 코로나19에 걸려 투병 중이다. 여동생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다행히 완치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남은 가족들은 언제 이 비극이 끝날지 몰라 가슴을 졸이며 살아가고 있다.
막대한 치료비로 경제 사정도 피폐해졌다. 지금까지 일가족 치료비에만 30만 페소(약 1700만원)가까이 들어갔다. 차베스는 저축한 돈의 상당부분을 치료비로 썼다고 했다. 운영하던 사업체도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
일각에서는 시신에 바이러스가 잔존해 있는 상황에 가족들이 시신을 만지거나 입을 맞추는 행위를 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베스는 “거의 온 가족이 멸망했다. 모두 병 들고 죽어 가고있다”며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이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인터뷰에 응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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