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사정 잘 아는 수비 코치 출신..키움 새 감독에 홍원기
강력한 팀워크 구축 '적임' 평가
단장엔 고형욱 전 스카우트 상무
[경향신문]
키움 히어로즈가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감독자리에 홍원기 수석코치(48)를 선임했다. 스프링캠프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팀 사정을 잘 아는 코치, 리그 트렌드로 꼽히는 수비 코치 중용에다 야구인들의 정서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키움은 21일 홍원기 수석코치와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조건은 2019시즌 NC 이동욱 감독, 2020시즌 키움 손혁 감독 때와 똑같다.
신임 홍원기 감독은 1996년 한화에 입단했고 두산(1999~2005)을 거쳐 현대(2006~2007)에서 뛰었다. 2008년 히어로즈 창단 때 전력분석원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히어로즈 1군 수비 코치를 맡았다. 지난 시즌에는 공주중동초-공주중-공주고-고려대를 모두 함께 다닌 동기인 손혁 감독을 수석코치로 도왔다.
당초 키움은 설종진 2군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지만 홍원기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결정했다. 스프링캠프가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1군 팀 사정을 제일 잘 아는 코치가 선임됐다. 키움 구단은 “홍 신임 감독이 12년 동안 구단의 코치로 활동하며 선수육성,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선수단 내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어 강력한 팀워크를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근 수비 코치가 중용되는 리그 흐름도 반영됐다. 수비 코치 출신 NC 이동욱 감독은 팀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LG도 수비 코치를 오래 지낸 류지현 감독을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시프트를 비롯한 수비 능력이 팀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밀워키 1군에서는 내야 코치를 지냈다.
홍 감독은 구단을 통해 “키움 히어로즈는 좋은 선수들, 코치들 그리고 시스템을 갖춘 만큼 적극적으로 소통해 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키움은 이날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고형욱 신임 단장은 2018시즌까지 히어로즈의 단장을 지낸 바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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