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64번 우승했는데..33만2517달러밖에 못 번 '벤 호건'
US오픈, 70년 사이 562.5배로
현시대 뛰었다면 '톱3' 돈방석
[경향신문]
1997년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벤 호건은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는 메이저 9승을 포함해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 64번의 우승을 일궈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5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놀라운 사실은 호건이 상금으로 통산 33만2517달러밖에 벌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호아킨 니에만(칠레)이 지난주 소니오픈에서 공동 2위로 받은 상금(58만7400달러)보다도 적다.
물론 호건이 활약했던 1950년대와 현재의 화폐 가치를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2020년 브라이슨 디섐보는 US오픈 우승 상금으로 225만달러를 받았다.
반면 1950년 호건이 우승할 당시 US오픈 우승 상금은 4000달러에 불과했다. 70년 사이에 562.5배 뛰었다. 그렇다면 호건이 만약 현재 PGA 투어에서 뛰었다면 얼마나 벌었을지가 궁금해진다. 21일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골퍼로직닷컴의 데이비드 맥스위니는 타이거 우즈가 데뷔한 1996년부터 2020년까지 25년 동안 호건의 성적과 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해 그의 통산 상금을 재산정했다.
이 결과 호건은 9180만달러를 벌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즈(약 1억2000만달러)와 필 미컬슨(약 9216만달러)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물론 이런 계산이 모든 변수를 다 감안한 것은 아니어서 정확한 것은 아니다. 호건과 우즈가 같은 시대에 뛰었더라면 어느 선수도 그렇게 많이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 재미를 위한 비교에 의미를 두면 될 듯하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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