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스틸러가 된 오승인 "아직 얼떨떨합니다"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아직 얼떨떨해요.”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뛰면서 경기의 ‘씬 스틸러’가 된 오승인(21)의 얼굴에는 수줍은 미소가 번졌다.
오승인은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 경기에서 이번 시즌 가장 많은 21분57초를 뛰며 2점·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 자체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오승인은 이날 대단한 활약을 했다. 4쿼터에 9분32초를 뛰면서 박지수를 무득점으로 묶어놓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경기 후 “1년간 재활을 해왔던 선수였고 팀 훈련도 많이 못해서 한 5분 정도만 뛰게 하려고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들어온 오승인은 “게임에 투입되면 수비와 궂은 일, 특히 리바운드만 잘하고 나오자고 생각했는데 그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서 좋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들어가도 후반에 투입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1쿼터에 갑작스럽게 투입되면서 조금 당황하긴 했다. 4쿼터에도 나한테 공이 오면 어쩌지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언니들이 좋은 찬스를 내줘서 득점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 감독은 오승인에 대해 “팀 수비에 상당히 적응을 빨리한 것 같다”고 했지만, 오승인은 “아직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와 함께 “부모님이 일 때문에 바쁘신데도 우리팀 경기는 항상 틀어놓고 보신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여기에 오셔서 응원을 해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청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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