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거창 사건 70주년..연중 추모행사
[KBS 창원]
[앵커]
1951년 2월 6·25 전쟁 당시, 국군이 거창의 무고한 주민 7백여 명을 집단 학살한 '거창사건'이 올해로 70년을 맞았습니다.
거창군이 기억과 동행, 평화를 주제로 연중 추모행사를 이어갈 계획인데요.
어떤 행사가 예정돼 있는지 윤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51년 2월 6·25 전쟁 당시 국군 11 사단이 빨치산 토벌을 명목으로 거창군 신원면 양민 719명을 집단 학살한 거창 사건.
당시 517명의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박산골 학살터에는 70년이 넘은 지금도 총알 흔적 바위가 남아 참혹했던 상황을 보여줍니다.
국군에 의한 집단 학살 사건인데도 아무런 배상을 받지 못한 유족들의 가슴에는 큰 응어리가 남았습니다.
[이성열/거창사건희생자 유족회 회장 : "거창사건 유족이라는 이유로 국가 공무원이나 지방공무원에 응시도 못할 뿐더러 응시를 해도 불합격했다. 유족들은 가족을 잃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그 고통으로 인해서 여기 신원에 살지도 못하고..."]
거창사건 추모공원에서는 조작된 작전명령서의 내용과 사흘 동안 이뤄진 주민들의 학살을 모형과 연계된 영상으로 볼 수 있고, 처참한 학살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당시 이야기도 들을 수 있게 새단장했습니다.
거창군은 올해 거창사건 70주년을 맞아 1년 내내 추모행사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오는 3월 순례행사와 4월 70주기 추모식에 이어 문예공모전과 명사 초청 강연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조호경/거창사건사업소 소장 : "거창사건 순례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3월부터는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요. 그리고 70주년을 맞이해서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박산 묘역에 대해서 등록 문화재로 등록 신청도 할 예정입니다."]
오는 10월에는 산청군과 함양군과 함께 거창사건과 산청·함양사건 70주년을 기념해 '평화기원 열린 음악회'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윤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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