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항 물동량 줄었는데 마산만 또 매립?..주민 반발

박기원 2021. 1. 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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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해양수산부가 마산항 모래 물동량이 늘 것으로 보고 마산만 앞바다를 매립하는 모래부두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마산항의 모래 물동량이 갈수록 줄고 있고, 매립으로 인한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시 마산만 앞바다, 마창대교 기둥 아래 소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가 마련돼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이 부두 주변을 메워 모래를 싣고 내리는 모래부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5천 톤 급 선박이 드나들 수 있도록 축구장 1개 넓이에 이르는 6천700㎡의 바다를 매립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2013년 민간 자본 공모사업으로 모래부두 공사를 고시해 이번 달 실시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인숙/마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 : "부산이나 창원 쪽에 개발수요가 많을 것이라보고 항만기본계획에 반영이 되었고, 지금 현재로써는 그 근처에 공원이라든지, 아파트라든지, 많이 들어서서 여건은 많이 변화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산항 모래 물동량은 2015년 185만 톤에서 2017년 97만 톤, 지난해 14만 톤으로 5년 새 10분의 1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창원시와 창원시의회도 마산항 모래 물동량이 줄어 모래부두의 필요성이 없다며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마산항 모래부두 예정지입니다.

여기서부터 직선거리로 약 300여m 떨어진 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 중입니다.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정욱/창원시 가포동 주민자치회장 : "비산먼지라든지, 소음으로 인해서 가포주민들의 건강권, 학생들에 대한 교육에 나쁜 영향, 결핵 요양소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경단체들은 마산만 수질 오염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임희자/창원물생명시민연대 집행위원장 : "바다모래가 들어오면 결국 이건 씻어야 됩니다. 물은 결국 마산만으로 들어가게 될거고요. 마산만을 살리기 위해서 창원시민들이 쏟아부었던 이 모든 노력과 이 행정력과 재정 수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실시설계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주민과 환경단체의 의견을 참고해 사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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