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억 투자 평화마을 조성사업 '유명무실'
[KBS 춘천]
[앵커]
강원도와 접경지역 시군은 2013년부터 접경지의 성장 기반 조성과 주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평화마을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지방비 164억 원이 투입됩니다.
그런데, 사업이 진행된 평화마을을 가보니 본래 취지와 다른 곳이 많았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에 준공된 양구 약수평화마을입니다.
25억 원을 들여 주민들이 운영하는 숙박 시설과 목욕탕, 식당 등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주민이 운영한 기간은 2년여뿐입니다.
수익 없이 적자만 누적되자 운영을 포기했습니다.
지금은 사업이 중단된 거나 다름없는 상탭니다.
춘천 소양평화마을 사업지입니다.
41억 원을 들여 약수터를 중심으로 주변 마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민박과 상가 건물, 공원, 주차장은 이미 3년 전에 새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핵심 사업인 약수터 정비는 토지 보상 문제로 중단됐습니다.
지지부진한 사업에 주민들의 불만이 큽니다.
[김종운/마을 주민 : "무용지물이 된 거야. 약수터를 깨끗이 정비하고 그래야 손님이 오지, 손님이 오지 않아요."]
인제 평화마을은 최근 1년 체험객이 3, 4팀뿐입니다.
블루베리 재배 등 농촌 체험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평화마을 특색을 살리지 못해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41억 원을 들인 철원 평화마을 2곳도 체험마을 시설이 생긴 지 4년이 됐지만 마을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등 사업 성과가 낮습니다.
시설 조성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효율적 관리 방안 마련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평화마을 조성지 주민/음성변조 : "같이 어떻게 꾸려 나갈 조합원을 만들기 힘들어요. 동네 사람들 가지고는. 서로 다 떠밀거든요."]
평화마을 조성 사업 완료 이후, 강원도와 자치단체, 평화마을이 운영 상황과 성과를 점검해 보완한 적은 없습니다.
접경지역의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시행된 DMZ 평화마을 조성 사업에는 164억 원의 예산이 쓰였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김영준 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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