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관객 없어도"..꺼지지 않는 '청춘 마이크'
[KBS 전주]
[앵커]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지역 문화계의 오늘과 내일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문화 K, 오늘은 코로나 19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서도 마이크를 놓지 않고 있는 전북 청년 음악인들을 이화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시골집 구석진 작은 방.
[김관우·이덕현/페이지 : "안녕하세요. 저희는 순창에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듀오, 페이지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한 동네 선후배 사이.
도전이 일상인 청춘에게 시골에서 활동한다는 한계는 오히려 경쟁력입니다.
[김관우/페이지 : "순창이라는 곳에서 이런 걸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어? 저기서도 저걸 해? 이런 반응을 더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엔 지역을 넘어 온라인이라는 더 넓은 무대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길을 찾고 있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이덕현/페이지 :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으로 했었거든요. 너무 힘들더라고요. 출연진들 밥도 사 먹여야 하는데 돈도 없고... 진짜 극소수만 온라인상에서 생계유지가 되는 것 같은데..."]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에 젊음의 유쾌함이 묻어납니다.
[무직회사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희는 무지크 컴퍼니, 무직회사입니다. 와~~"]
독일어로 음악이라는 뜻인 팀 이름에는 비정규직 청춘을 위로하는 마음도 담았습니다.
[조예찬/무직회사 : "직업이 없어도 우리들의 존재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아요."]
클래식이라는 장르. 지역이라는 벽도 높은데, 이제는 코로나19까지. 작은 무대조차 서기 힘듭니다.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여러 지원 사업이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조예찬/무직회사 : "(지원사업은) 그 예산을 오롯이 거기에만 투자해야 되거든요. 생활비에는 할 수 없는 거죠. 그러면 공연을 올리는 것은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지속하는 과정을 버티기가 쉽지 않아요."]
돌파구로 찾은 온라인에서도 유명하지 않으면 유료 관객을 끌어모으기 어려운 상황.
그래도 희망을 가져봅니다.
[박수빈/무직회사 : "(유튜브)영상들을 통해서 섭외가 그래도 좀 왔어요. 코로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섭외가 좀 왔어요. 자랑인가?"]
나에게 행복인 음악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행복이길 바라는 마음.
[최산하/무직회사 : "숨겨져 있는 명곡들이 되게 많잖아요. 저희가 그런 걸 발굴해서 더 많이 알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음악을 사랑하는 꾸준한 마음.
[이덕현/페이지 : "저희도 결국에는 관객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직업이잖아요. 카메라보다는 관객 앞에 서고 싶습니다."]
청춘들이 마이크를 놓지 않는 이유입니다.
[아름다운 나라/무직회사 : "참 아름다운 많은 꿈이 있는. 이 땅에 태어나서 행복한 내가 아니냐."]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기자:이현권/편집기자:공재성
이화연 기자 ( y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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