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 골절' 47일 신생아 숨져.."학대 치사 혐의 수사"
[앵커]
이번엔 신생아 사망과 관련된 제보 내용입니다.
지난해 태어난 지 두 달도 안된 아기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 실려왔다 끝내 숨졌습니다.
병원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돼 아이 부모,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6일 오후 태어난 지 47일 된 남자아이가 숨이 멈춘 상태에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왔습니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김지혜/강동성심병원 소아과청소년과 교수 : "(아이가 왔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요. CPR을 40분 이상 지속했지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망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숨진 아이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병원 측은 아이 머리를 CT 촬영했고, 두개골에 통상적인 것과는 다른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김지혜/강동성심병원 소아과청소년과 교수 : "폐나 심장에 이상이 없었어요. 그게 너무 이상했어요. 만지다 보니까 머리가 물컹한 거예요. 골절에다가 두혈종, 뇌내출혈까지 같이 있었고요. 이게 저희 생각에는 한번 떨어져서 생긴 거면 한 군데 생기거나 한두 군데 생겨야 하는데 이게 머리 후두부 전두부 좌측 우측 다 (골절됐었어요)."]
결국 병원 측은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관련 사건을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이 부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아이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집에서 보호자가 우유를 먹다 기도가 막혔다고 그래서 응급실로 후송된 것인데 가서 보니까 기도 막힘이 아니고 사망한 상태로 후송은 됐거든요."]
어머니 29살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 등을 한번 때린 적은 있었지만 숨지게 된 경위는 잘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A 씨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었다는 남편 진술도 있었습니다.
사건 두 달 전에 다른 곳에서 이사 온 탓에 탐문조사도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학대 치사 등 혐의로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결국,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A 씨 부부를 송치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오대성
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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