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폭설 예보한 날.. 서울시, 제설비 3억6000만원 날렸다

선정민 기자 입력 2021. 1. 21. 21:59 수정 2021. 1. 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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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세차례 눈에 염화칼슘 비축량 48% 사용.. 일부서 "과다 살포"

서울시가 이달 들어 세 차례 내린 눈에 총 43억원어치 제설제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를 놓쳐 ‘뒷북 제설’에 기상청의 오보까지 겹치면서 제설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한 도로에서 제설 차량이 염화 칼슘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제설자재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6~10일 서울 전역에 염화칼슘, 소금, 환경 인증 제설제 등 총 1만3597t 27억9671만원어치를 뿌렸다. 이어 지난 12~13일에도 6211t(12억1250만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실제 적설량과 비교하면 엇박자다. 지난 6일 서울에는 3.8㎝ 눈이 왔는데, 5.0㎝ 눈이 온 12일에 비해 제설제를 2배나 쓴 것이다. 또 지난 17~18일에도 서울시가 제설제 2000t, 3억6720만원어치를 투입했다. 이에 따라 세 차례 눈에 투입한 제설제는 총 2만1808t 43억7641만원어치로 올겨울 서울시 제설제 비축량(4만5000여t)의 절반에 달했다. 그러나 17~18일에는 기상청의 ‘대설’ 예고에도 서울에는 이틀간 1㎝ 정도만 눈이 왔다. 허 의원은 “서울시가 지난 6일 첫 제설에 실패해 비판을 받자 이후부터는 마구 제설제를 뿌린 것 아니냐”며 “지난 17일 기상청 오보도 예산 낭비에 한몫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번 눈은 장기간 낮은 기온이 함께 겹치면서 제설제 효과가 떨어져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많이 뿌렸다”며 “예산 낭비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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