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하며 건강 '한 끼' 샐러드 '구독'합니다
[경향신문]
샐러드가 건강한 한 끼 식사로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 일상화로 체중 감량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한 달 구독 혹은 일주일 치씩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칼로리 샐러드 식단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샐러드 매출은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9%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하거나 홈파티를 위해 소포장 샐러드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샐러드 존을 채소 매장 전면에 배치해 닭가슴살과 토핑류, 드레싱류를 연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샐러드 판매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었고 드레싱도 같은 기간 19.0% 증가했다. 양배추·파프리카 등 단품은 물론 양상추, 당근, 치커리 등 여러가지 채소로 구성된 모둠 샐러드까지 상품 종류가 다양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자 롯데마트몰 정기배송 서비스를 통해 저렴하게 야채를 소비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몰에서는 한 달 정기구독이나 일주일 치를 한꺼번에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SSG(쓱)닷컴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샐러드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쓱닷컴 새벽 배송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이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쓱닷컴 관계자는 “오직 쓱닷컴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스타벅스 온라인숍의 한 끼 분량 소포장 야채와 닭가슴살, 드레싱 등 식재료가 어우러진 제품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롯데온도 지난해 하반기(7~12월) 샐러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롯데온은 믹스 3·5종 샐러드와 유기농 어린잎 모둠 등 판매 상품을 800여가지로 확대하고 매주 월요일 푸드데이를 통해 샐러드를 최대 20% 할인 판매하고 있다. 11번가에서는 한 달 치 샐러드를 정기 배송받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이나 맞벌이 부부가 주 고객이다.
편의점에서는 남성들의 샐러드 구매가 부쩍 늘고 있다. CU는 최근 6개월 동안 샐러드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1% 늘었다. 남성 고객 비중이 40%로 3년 전(약 20%)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지난해 말 1.5인분 대용량 샐러드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한 달 동안 20% 할인된 가격에 샐러드를 즐길 수 있는 구독쿠폰 서비스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0~12월 샐러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7% 늘었다. 남성과 장년층 매출이 각각 36.1%, 47.2% 증가했다. GS25는 냉장 택배보관함을 통해 신선하게 한 끼를 즐기려는 단골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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