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너는 비리 공무원 될 것" 교사가 상습 폭언..피해자, 정신과 치료 받아

정재훈 2021. 1. 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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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의 제보로 만들어지는 제보, 제대로 보겠습니다 코너입니다.

충남 논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특정 학생에게 2년 넘게 욕설과 모욕적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취재진이 교사들의 발언 내용을 입수했는데요.

교사들은 폭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도 학부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부모 A 씨는 3년 전 고등학교 2학년이던 아들 B군이 선생님들이 지속적으로 괴롭혀 고통스럽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 학업 지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되자 녹음기를 건네 교사 발언을 녹음하도록 했습니다.

교무실에서 교사와 아들의 대화가 녹음됐습니다.

1시간 반 가량 폭언이 이어집니다.

[C 씨/강경상고 교사/음성변조 : "이 XX 웃기네! 진짜, 학교가 우스워 보여? 죽고 싶나 진짜, 뭐 이 따위가 있어 진짜 정도껏 해! 네 엄마 너 포기했어?"]

정신적 가해와 학대로 볼 수 있는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C 씨/강경상고 교사/음성변조 : "너는 정신과를 갈 것이 아니고, 의사소통하는 학원이 있어. 이 시간 이후에 공무원반 나가고 공채반도 기웃거리지 마."]

공무원반 수업 전 라면을 먹었고, 친구가 있는 기숙사에 들렀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또 다른 교사는 공무원이 꿈인 B 군에게 비리 공무원이 될 것이라고 험담을 퍼붓습니다.

[D 씨/강경상고 교사/음성변조 : "비리 공무원이 될 수밖에 없지. 그런 행동을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피해 학생은 지금도 고통을 호소합니다.

[B 군/강경상고 졸업생/음성변조 : "고등학교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악몽 같은 시간이었고..."]

학부모 A 씨는 녹음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아 2년 넘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 씨/학부모/음성변조 : "저 역시도 자존감이 떨어졌고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해당 교사들은 학생 지도 과정에서 폭언을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후에는 오히려 자신들이 해당 학부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C 씨/강경상고 교사/음성변조 : "지도하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고요. 그 다음부터 어머니가 너무 많은 공격을 해오셨어요."]

뒤늦게 교육당국이 나서 지난해 9월까지 10개월 동안 조사를 벌였습니다.

충청남도교육청 감사 결과 폭언과 부적절한 학업지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기관 경고와 함께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처분이 내려졌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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