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조사 합의' 파기..대저대교 무리한 강행

강예슬 2021. 1. 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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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가 또 엉터리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겨울 철새 공동조사'라는 시민단체와의 합의까지 파기하며 환경영향평가를 강행하는 부산시의 행태를 취재했습니다.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저대교가 지나는 낙동강 하류 일대.

법정보호종 철새들이 서식하는 문화재 보호구역입니다.

환경영향평가의 핵심도 바로 이 철새 서식지 파괴 여부입니다.

지난해 첫 환경영향평가가 거짓으로 판명된 이후, 부산시는 시민환경단체와 '조류 공동조사단'을 꾸리기로 합의했습니다.

부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 시민단체 3자가 합의한 '겨울 철새 공동조사' 협약서입니다.

멸종위기종의 서식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저대교 노선을 선정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재협의한다고 돼 있습니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하지만 공동조사 시작도 전인 지난해 10월, 부산시는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논의 없는 일방적인 합의 파기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중록/습지와 새들의 친구 운영위원장 : "환경 훼손이 없도록 치밀하게 신중하게 사업에 접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부산시의 행정조치 모습입니다."]

심지어 한 달 뒤 보완 제출한 평가서에도 '조류 공동조사'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조류 공동조사를) 다 같이 하면 좋기는 한데, 서낙동강 구간은 문제 될 만한 게 없고 해서…."]

절차적 문제가 있더라도 일단 건설하고 보겠다는 겁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계획 단계에서는 이 사업을 하는 건 통과가 됐다고 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결과가 도저히 안 된다는 결과가 나오면, 추후에는 별도로 생각해 봐야겠죠."]

기초 자료는 물론 서식지 조사까지 엉터리로 진행한 것도 모자라 시민단체와의 합의까지 파기하며 부산시는 대저대교 건설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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