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 옆에 공실..코로나에 무너진 도심 상권

구경하 2021. 1. 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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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는 서울 도심의 풍경도 뒤바꿔 놨습니다.

사람들의 이동 양상이 달라졌기 때문인데요,

어디가 어떻게 변했는지 구경하 기자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관광객과 인파로 북적대던 서울의 대표 상권 명동.

1년여 만에 영업을 포기한 가게가 급증하면서 유례없이 빈 건물이 늘어났습니다.

[명동 상가 임대인/음성변조 : "명동 1번가, 거기는 60-70% 폐점을 했고. 여기가(중앙로) 40% (공실)."]

일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추며 안간힘을 써도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상권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명동 상가 임대인/음성변조 : "문제는 남아 있는 점포들도 매출이 거의 안 일어나고... 임대료를 많이 인하해 줘도 직원 봉급이나 이런 것 때문에 폐점을 했고..."]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이태원도 텅 비었습니다.

휴업했거나 아예 내놓은 가게가 즐비합니다.

문을 연 곳도 배달 주문뿐 손님을 찾아보긴 힘듭니다.

[권오덕/음식점 운영 : "5월에 그때부터 급락이죠. 그때부터 사람의 발길이 많이 떨어졌죠."]

유동인구가 얼마나 줄었는지 지하철역 승차인원을 통해 살펴봤더니, 이태원역 승차 인원은 2차 유행과 3차 유행 때마다 회복세가 꺾이면서 5월 집단 감염 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 권역 600개 지하철역에서 지난 1년간 감소한 승객은 7억 4천여만 명.

특히 명동과 홍대입구, 이태원 등 도심의 상업지역은 유동인구가 60% 이상 줄었습니다.

가산 디지털단지와 역삼 선릉 등 업무 지역은 유동인구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유동인구가 급감한 지역은 상권이 위축되고 연쇄적인 피해가 불가피합니다.

[김세훈/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해체된 상권은 나중에 복귀하고 복원하는 데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고요. 이해관계자들이 합심해서 지원체계를 만들 것인지, 이런 논의를 해야 한다..."]

반면 대치동과 목동, 상계동 같은 주거지역은 코로나 발생 이후 생활인구가 오히려 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피해가 지역별로 달리 나타나는 만큼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윤대민/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고석훈 김지혜/자료출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스탠퍼드대학 아태연구소 코로나 스터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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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구경하 기자 (isegor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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