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베리아' 제천, 올겨울 수도계량기 동파 적은 이유

이삭 기자 2021. 1. 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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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 등 잇단 한파에도
충북 1090건 중 제천 31건뿐
디지털 계량기로 바꾼 덕분

[경향신문]

충북 제천은 겨울이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로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불린다. 그런데 올겨울 한파에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는 충북도내 시 단위 자치단체 중 가장 적었다. ‘제베리아’에서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21일 충북도 집계를 보면 지난해 11월1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접수된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는 1090건이다. 이 중 청주시가 283건으로 가장 많고, 충주시가 222건으로 두 번째다. 제천시는 31건이 전부로, 시 단위 자치단체 중 가장 적다.

군 단위 지역에서는 음성군이 129건으로 가장 많고 진천군이 122건으로 뒤를 이었다. 제천과 인접한 단양군에서는 75건의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제천에선 지난 9일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20.7도를 기록했다. 지난 5~12일에는 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일주일 동안 한파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이렇게 추운 날씨였는데도 제천에서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적었던 것은 이 지역 수도계량기들은 모두 디지털 방식으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항상 물을 머금어야 하는 기존 계량기는 영하 10도의 기온 상태가 4시간 지속되면 물이 얼면서 불어난 부피로 유리가 깨져 파손된다. 그러나 디지털 계량기(사진)는 영하 10도에서 24시간 이상 버틸 수 있다는 것이 제천시의 설명이다. 또 계량기 함을 열지 않고도 외부에서 검침이 가능하다.

제천시는 수도계량기 동파를 막기 위해 2008년부터 기존 계량기를 디지털 계량기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제천지역 수도계량기 3만271개 모두 디지털 계량기다.

제천시 관계자는 “기존 계량기는 검침을 하기 위해서는 계량기 함을 열어야 했는데 겨울이 되면 검침할 때 외부의 차가운 온도가 계량기 함으로 들어가 동파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며 “디지털 계량기는 계량기 함을 열지 않고도 외부에서 검침이 가능해 동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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