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초기라도 기저 질환 있으면 간이식 고려해야

권대익 2021. 1. 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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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은 말기 간질환ㆍ간경화ㆍ간세포암ㆍ대사성 질환 등 각종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법이다.

간암 크기가 아무리 작더라도 간경변이 진행돼 간문맥 고혈압으로 인해 비장 비대가 동반돼 혈소판 수치가 떨어졌거나, 조절되지 않는 복수가 있거나, 정맥류가 너무 발달돼 있거나, 간성 혼수가 반복되거나, 간 질환으로 콩팥 기능이 떨어졌을 때에는 간 절제술을 했을 때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매우 높기에 간암 초기라고 해도 간이식이 오히려 적합한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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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은 다른 기저 질환이 있으면 초기 간암일지라도 시행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간이식은 말기 간질환ㆍ간경화ㆍ간세포암ㆍ대사성 질환 등 각종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법이다. 특히 간세포암 환자 중 B형 간염 및 간경화를 동반해 간부전 가능성이 높거나, 말기 간경화로 비장 비대ㆍ복수(腹水)ㆍ정맥류를 동반하는 환자는 간이식이 필요하다.

그런데 간이식을 ‘간암이 심할 때에만 시행되는 치료법’이라고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같은 수술적 치료이지만 간 절제술은 간 일부를 떼어내는 것이고, 간이식은 간의 전부를 떼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간암 초기라도 간이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간암 크기가 아무리 작더라도 간경변이 진행돼 간문맥 고혈압으로 인해 비장 비대가 동반돼 혈소판 수치가 떨어졌거나, 조절되지 않는 복수가 있거나, 정맥류가 너무 발달돼 있거나, 간성 혼수가 반복되거나, 간 질환으로 콩팥 기능이 떨어졌을 때에는 간 절제술을 했을 때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매우 높기에 간암 초기라고 해도 간이식이 오히려 적합한 치료법이다. 간이식을 통해 간문맥 고혈압 등과 같은 간 자체의 모든 간 질환을 한꺼번에 같이 치료하는 것이다.

박평재 고려대 구로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간암 환자는 대개 간암 원인이 되는 B형 간염ㆍC형 간염ㆍ알코올성 간경변 등 기저 간 질환을 앓을 때가 많다”며 “그래서 암 자체가 심하지 않더라도 여러 치료법으로 간암을 치료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다른 부위에 또 간암이 생길 때가 많아 원인 간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방법의 하나로 간이식이 최선의 치료법이 될 때가 있다”고 했다.

간이식 전에는 정기 검진, 암 진행 정도 등을 정확히 평가해 준비해야 한다. 이식 전후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수술 전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이식수술 직후에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콩팥 기능 이상, 대사성 질환이나 혈당 또는 혈압 조절이 안 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강력한 면역억제제를 쓰게 되므로 감염 합병증 발생률도 높다. 또한 면역억제제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이식한 장기에 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의 관리에 따른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이식에는 생체 간이식과 뇌사자 간이식이 있다. 국내 간이식 분야 의료수준은 생체 간이식의 경우 1년 생존율이 90% 이상, 5년 생존율도 80%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1년 생존율을 의미 있게 보는 이유는 이식 이후 1년이 가장 변화가 많기 때문이다. 암이나 다른 중증 질환에서 흔히 5년 생존율을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간이식 수술 이후 1년까지 면역 거부반응이 활발하고, 감염이나 합병증 위험도 높게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지만 1년 후에는 대부분 상태가 완만하게 유지된다.

박평재 교수는 “간암 환자 가운데 이식수술을 권유하면 지나치게 낙담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며 “담당 의료진의 관리하에 수술 전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긴밀한 상담해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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