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들 "나 좀 봐주이소"..줌 온라인 간담회·드라이브 스루 방식 출판기념회
언론 상대 랜선 간담 개최
유튜브 등 SNS 적극 활용
현재 선관위에 14명 등록
[경향신문]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거리 두기 강화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권자를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거나 악수를 할 수도 없고, 선거사무실로 초청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은 온라인 간담회,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출판기념회 등 비대면 방식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18일. 부산에서는 이진복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의 ‘랜선 간담회’가 열렸다. 예비후보가 언론을 상대로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이 예비후보가 처음이다.
질의응답으로 시작된 간담회는 이 예비후보가 진행을 맡았다. 이 후보는 질문과 응답이 이어지다 중단되면 기자 이름을 호명하고, 질문을 유도하면서 1시간가량 간담회를 이어갔다. 후보자나 언론사 기자 모두에게 낯선 행사이다 보니 중간중간 대화가 끊기는 경우도 발생했다. 소리기능이 작동되지 않아 채팅창을 통해 질문을 하는 기자도 있었다. 온라인상 만남이지만, 후보자를 상대로 한 취재가 가능한 만큼 기자들의 반응은 좋았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이달 16일 청년 24명이 참가한 ‘줌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청년들은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종합적인 청년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 “청년이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쉬운 부산이 됐으면 좋겠다”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이 생겨서 좋은 기업을 찾아 부산을 떠나는 일이 줄어 들었으면 좋겠다” 등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후보 측은 “온라인을 통해 일방적으로 정책을 홍보하고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답하는 쌍방향 소통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달 6일 출판기념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도 나왔다. 이진복 국민의힘 후보는 이달 6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차량 유리창 너머로 책과 책값이 전달됐다. 행사 중 참석자들은 차에서 내릴 수 없도록 했다.
이 후보 측은 “코로나19 방역 2.5단계 조치에 따라 부득이 야외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형준, 이언주 예비후보는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 후보는 매일같이 그날의 주요 쟁점을 논평하는 글을 페이스북 등에 올리고 있으며 유튜브 ‘박형준의 생각TV’에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유튜브 ‘이언주TV’를 통해 정치현실을 비판한 노래 ‘언니송’을 발표했으며 최근 4호 공약까지 발표했다.
이 밖에 국민의힘 박민식, 전성하, 김귀순 예비후보와 무소속 정규재 예비후보 등도 SNS에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선관위에는 부산시장 보선 예비후보로 모두 14명이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 2명, 국민의힘 10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 등이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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