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볼 만하다' 이낙연 '부산행'..여론조사 추월당하자 김종인도 "내려가겠다"

심진용·김상범 기자 입력 2021. 1. 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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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궐선거 판세 '요동'

[경향신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공항 속도전 내세운 여당
가덕도 내려가 힘 싣기 나서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민심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면서 여야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예정지를 방문했다. ‘신공항 속도전’을 내세워 본격적인 힘 싣기에 나선 것이다. 부산에서만큼은 승리를 자신하던 국민의힘은 ‘긴장 모드’로 전환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부산행’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가덕도 현장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동행했다. 당내 유력 후보군이 총출동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어 정책간담회인 ‘정책엑스포’에도 참가했다.

이 대표의 부산 방문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냈다가 무산되면서 위기에 처한 이 대표가 4월 선거를 돌파구로 보고 총력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차원에서도 최근 부산 지지율 상승세에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PK)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4.5%로, 국민의힘(29.9%)을 오차 범위 내에서 역전했다(18~20일 전국 성인 151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지난주 조사에서 24.7%로 국민의힘(40.7%)에 크게 뒤졌었다. 이 대표는 “저희가 노력하기에 따라 더 많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주셨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신공항 특별법 처리시한인 2월이 다가오면서, 흩어졌던 지지세가 결집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 지역 18석 가운데 3석을 얻는 데 그쳤지만 전체 득표율은 44%였다. 부산시장 선거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자신했다 경고등 켜진 야당
“설 전에 한번 다녀오겠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지역 현장에서도 경고신호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한 의원은 “여론조사에 노이즈(잡음)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애초에 부산은 반반 싸움인데, 초반 여론조사에서 앞섰다고 당이 너무 여유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부산 홀대’가 민심 이반을 가속화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부산 3선의 장제원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중앙당이 부산 선거에 손을 놓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 대구·경북(TK) 의원들이 가덕도신공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이 악영향을 줬고,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의 ‘양강’ 사이 네거티브전이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고등이 켜지자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설 전에 부산을 한번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심진용·김상범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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