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볼 만하다' 이낙연 '부산행'..여론조사 추월당하자 김종인도 "내려가겠다"
[경향신문]

신공항 속도전 내세운 여당
가덕도 내려가 힘 싣기 나서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민심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면서 여야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예정지를 방문했다. ‘신공항 속도전’을 내세워 본격적인 힘 싣기에 나선 것이다. 부산에서만큼은 승리를 자신하던 국민의힘은 ‘긴장 모드’로 전환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부산행’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가덕도 현장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동행했다. 당내 유력 후보군이 총출동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어 정책간담회인 ‘정책엑스포’에도 참가했다.
이 대표의 부산 방문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냈다가 무산되면서 위기에 처한 이 대표가 4월 선거를 돌파구로 보고 총력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차원에서도 최근 부산 지지율 상승세에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PK)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4.5%로, 국민의힘(29.9%)을 오차 범위 내에서 역전했다(18~20일 전국 성인 151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지난주 조사에서 24.7%로 국민의힘(40.7%)에 크게 뒤졌었다. 이 대표는 “저희가 노력하기에 따라 더 많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주셨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신공항 특별법 처리시한인 2월이 다가오면서, 흩어졌던 지지세가 결집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 지역 18석 가운데 3석을 얻는 데 그쳤지만 전체 득표율은 44%였다. 부산시장 선거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자신했다 경고등 켜진 야당
“설 전에 한번 다녀오겠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지역 현장에서도 경고신호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한 의원은 “여론조사에 노이즈(잡음)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애초에 부산은 반반 싸움인데, 초반 여론조사에서 앞섰다고 당이 너무 여유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부산 홀대’가 민심 이반을 가속화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부산 3선의 장제원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중앙당이 부산 선거에 손을 놓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 대구·경북(TK) 의원들이 가덕도신공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이 악영향을 줬고,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의 ‘양강’ 사이 네거티브전이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고등이 켜지자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설 전에 부산을 한번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심진용·김상범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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