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길"

이주영 기자 2021. 1. 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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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날 22개월 만에 NSC 주재..남북·미 대화 강조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자" 축전..정부, 고위급 접촉 등 추진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및 외교안보부처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오랜 교착상태를 하루속히 끝내고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평화의 시계가 다시 움직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및 외교·통일·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바이든 신정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인 2019년 3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미 행정부 교체를 기회로 북·미 협상 및 남북관계에 물꼬를 터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북한과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되돌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면서 우리 정부에 주어진 마지막 1년이라는 각오로 임해달라”며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남북관계 진전과 평화프로세스 동력을 확보하는 데 보다 주도적인 자세로 각 부처가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포괄적이며 호혜적인 책임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굳건한 한·미 동맹과 함께 주변국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지금의 전환기를 우리의 시간으로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했다. 동맹국과의 협력, 다자외교를 중시하는 바이든 정부의 기조에 맞춰 주변국과의 관계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한·중관계와 관련, 문 대통령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면서 한반도 평화 증진의 주요 파트너인 중국과는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층 발전된 관계로 나아가는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일관계에 대해선 “이웃나라 일본과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지혜를 모으며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 도쿄 올림픽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대회로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도록 협력하면서 한·일관계 개선과 동북아 평화 진전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가까운 시일 내에 직접 만나 우의와 신뢰를 다지고 공동의 관심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선이 끝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외교장관 회담 등 고위급 접촉을 갖고 한·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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