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옷 끼임' 참사..자동 '문 열림' 왜 안 됐나 보니
버스에서 내린 승객이 뒷문에 옷이 끼여 끌려가다 숨진 사고, 어제(20일) 전해드렸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 누구나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승객이 타고 내릴 때 감지하는 센서도 있다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이상엽 기자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홍은표/서울 상암동 : 버스에서 내릴 때, 승객이 내리고 아슬아슬하게 문을 확 닫아 버리시고.]
[김찬미/서울 녹번동 : 가까스로 내리고 바로 (뒷문이) 닫힌 경우들이 좀 있었어요.]
버스 뒷문에 옷이 끼여 숨진 승객 소식에 시민들은 비슷한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어떻게 되는지를 미리 준비한 버스에서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승객이 버스에서 내린 뒤 이렇게 몸이 끼면 곧바로 경고음이 울리고 문이 열립니다.
[백의환/서울교통네트웍 정비팀장 : 딱딱한 물체가 이걸 눌렀을 때 (압력을) 감지하면 타임 릴레이(개폐장치)로 전달해서 다시 문이 열리는…]
하지만 옷이 끼면 다릅니다.
문이 그대로 닫혀 버리고 다시 열리지 않습니다.
뒷문에 설치된 공기압력시스템에 어느 정도의 힘이 닿느냐에 따라 다른 겁니다.
비밀은 '2.5cm'에 있습니다.
버스 뒷문은 두께 2.5cm 이상의 압력을 가해야 문이 열리도록 만들었습니다.
옷은 이보다 얇습니다.
문이 안 열린 이유입니다.
그럼 그보다 더 작은 압력으로 문이 열리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
이번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백의환/서울교통네트웍 정비팀장 : 두께를 얇게 설정했을 때는 문이 열렸다 닫혔다 오류가 발생해요. 대한민국 버스가 다 똑같죠, 지금 시스템은.]
일반버스 뒷문 계단엔 정강이 높이에 센서가 있어 승객이 내릴 때 감지합니다.
하지만 어제처럼 문 위쪽에 옷 소매가 낀 경우엔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 운전자가 문을 닫은 뒤에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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