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EPL 함께 시청한 원두재에게.."너도 저기서 뛸 수 있어" [전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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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 현대를 통해 K리그에 입성, 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듭난 원두재(24)는 올림픽팀을 넘어 A대표팀에서 뽑히며 꿈같은 한 해를 보냈다.
수비가 비교적 헐겁다는 일본 J리그에서 뛰다가 거칠고 타이트한 K리그에 입성해 적응하는 건 쉽지 않지만 원두재는 첫 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빛나면서 우승 경험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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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이)청용이 형이 너도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뛸 수 있다고….”
지난해 울산 현대를 통해 K리그에 입성, 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듭난 원두재(24)는 올림픽팀을 넘어 A대표팀에서 뽑히며 꿈같은 한 해를 보냈다. 키 187㎝인 그는 과거 J리그 시절 중앙 수비도 책임졌을 정도로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으뜸이다. 특히 예측을 바탕으로 상대 패스 줄기를 잘 끊는다. K리그 입성 이후엔 빌드업도 크게 향상돼 ‘제2 기성용’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홍명보 신임 감독 체제에서도 원두재는 매우 중요한 존재다. 과거 각급 대표팀을 이끌었을 때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며 안정적인 축구를 선호했던 홍 감독은 울산에서는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그리고 있다. 2선에 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고 전방 공격진에 숫자를 늘리는 게 기본적인 그림이다. 그러려면 수비의 일차 저지선 구실을 해야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즉 홍 감독의 공격 축구가 빛을 발휘하려면 원두재의 활약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또 울산은 새 시즌을 앞두고 정승현이 입대, 윤영선이 수원FC로 완전이적하며 경험을 지닌 센터백 자원이 줄어들었다. 불투이스와 김기희가 중심 구실을 하는 가운데 홍 감독은 원두재를 센터백으로도 활용할 뜻을 품고 있다. 원두재는 지난해 A대표팀에서 센터백으로 뛰었다.
원두재는 최근 울산의 동계전지훈련지인 경남 통영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홍 감독께서 수비 위치를 비롯해 세밀한 부분까지 잡아주고 있다. 훈련한 지 얼마 안 됐으나 패스 위주의 조직적인 훈련이어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웃었다. “아무래도 심적으로 편한 건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말한 그는 “(센터백까지) 두 포지션 모두 소화하는 것도 괜찮다. 어디서든 내 맡은 역할을 잘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해 K리그1과 FA컵 두 대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대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우승으로 장식한 만큼 마음도 한결 가볍다. 수비가 비교적 헐겁다는 일본 J리그에서 뛰다가 거칠고 타이트한 K리그에 입성해 적응하는 건 쉽지 않지만 원두재는 첫 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빛나면서 우승 경험까지 했다. 그는 “당연히 K리그에서 잘 할 수 있을까 처음엔 걱정했다. 하지만 주변에 좋은 형들이 많았고,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경기했기에 적응도 빠르게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원두재는 뛰어난 잠재력만큼이나 대선배들의 사랑도 받는다. 특히 지난해 자신의 롤모델인 기성용(FC서울)의 절친인 이청용이 가까이서 용기를 줬다. 간간이 EPL도 시청하곤 했단다. 미래의 유럽 진출을 그리는 원두재로서는 EPL을 경험한 이청용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떨리는 일이다. 그는 “EPL이든 유럽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나 역시 강하다. TV로 경기를 보면 템포가 빠르고 정말 뛰어난 선수가 많다고 느낀다”며 “그런데 청용이 형이 한 번은 EPL 경기를 시청하다가 내게 ‘너도 저기서 뛸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청용이형은 ‘(EPL에) 가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그 무대에 서면 충분히 네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유럽 선수들이 정말 엄청난 것 같지만 막상 상대하면 차이가 없다’고 힘을 줬다”고 강조했다.
원두재는 “사실 유럽 톱 선수와 왜 차이가 없겠느냐. 청용이 형이 용기를 주신 것 같다. 정말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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