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1년, 학교 교육의 미래 / 김장균

한겨레 입력 2021. 1. 21. 20:36 수정 2021. 1. 2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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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장균ㅣ강서양천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장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이 되었다. 전국민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만 7만여명의 확진자와 1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그렇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선진국과 비교하면 뛰어난 방역 성과를 보여 주었다. 이러한 코로나 방역 성공 요인으로는 의료진의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공동선을 위해 국민들이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감당하면서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정부 정책에 참여하며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을 꼽을 수 있다. 자산의 공유와 나눔, 지지를 통한 사회적 연대감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발달한 정보기술과 정보 인프라 구축도 케이(K) 방역의 성공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고 우리는 지금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학교 현장도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역과 처음 겪는 비대면 교육으로 힘든 1년을 보내고, 새로운 1년을 맞이하고 있다. 2021년 새 학년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코로나19의 방역 성과로부터 학교교육이 앞으로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 학생들의 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힘쓰도록 한다. 시민의식의 사전적 의미는 시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하는 생활태도나 마음의 자세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개인보다는 국가나 사회 그리고 온 인류를 위해 자기의 권리를 내세우기보다는 양보하고 타인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실천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둘째, 사회적 연대의식을 기르도록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무장한 초연결 사회에서 단절된 나는 인류 앞에 예고 없이 나타나는 문제들을 헤쳐나갈 수 없다.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과 같이 전세계를 휩쓰는 감염병, 극심한 가뭄과 폭우로 인한 홍수, 지진과 해일, 대형 산불 같은 자연재해 앞에서 인류는 한없이 미약한 존재이지만 혼자가 아닌 ‘우리’는 서로 연대하며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셋째, 학생들의 자치 역량을 기르도록 한다. 학생을 교육의 주체로 보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토의하고 토론하며 문제를 해결해가는 능동적인 학생으로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생활에서 자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주어진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르게 된다. 넷째, 디지털 기반 교육이 확대되어야 한다. 현재의 학교는 산업화 시대의 교육과 디지털 시대의 교육이 불일치한다고 한다. 학생들은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사는 인간)라고 불릴 만큼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데 교실 현장은 아직도 산업화 시대의 유물인 칠판과 분필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부랴부랴 비대면 원격수업을 했지만, 이제는 지난해의 경험을 토대로 쌍방향 중심의 원격수업 확대와 디지털 환경 구축을 위한 행정적 재정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다섯째, 자연생태계와 공존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부 학자들은 잦은 감염병 발생과 자연재해가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과 과도한 개입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과 공존하려는 인식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자연·생태 교육과 일회용품 줄이기, 자원 재활용, ‘아나바다’ 운동과 같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실천하는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과거의 경험을 성찰해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동물은 인간뿐이다. 인류는 수많은 자연재해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오랜 역사를 유지하며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지혜로운 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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