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코앞인데.. 추운 방출자 시장, 대규모 은퇴 예고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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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자 시장이 유독 춥게 돌아가고 있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상당수 선수들이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채 캠프 시작을 앞두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방출자 시장에서 눈에 띄는 이름들은 이미 다 검토를 해봤다. 테스트를 한 선수도 있기는 했는데 탈락했다"면서 "기존 선수들보다 확 낫다고 볼 수는 없었다. 선수들을 대규모로 방출한 상황에서 엇비슷한 선수를 데리고 오기에는 명분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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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방출자 시장이 유독 춥게 돌아가고 있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상당수 선수들이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채 캠프 시작을 앞두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다른 일을 찾아보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은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O리그 10개 구단들은 최근 2~3년간 선수단 규모를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다. 예전에는 선수단 전체 인원이 100명을 넘는 팀들이 몇몇 있었지만, 구조 조정 과정에서 지금은 10~20% 정도가 줄었다는 게 대다수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부 팀들은 한창 유행했던 3군 운영도 어려울 정도로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일부 구단들은 연봉 부담이 큰 베테랑 선수들을 서둘러 정리했다. 예년에 비하면 30대 초·중반 선수들의 정리폭이 컸다. 이들은 KBO리그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상당수 정리됐다. 방출자 시장에 굵직한 이름이 많았던 이유다.
그러나 새 소속팀을 찾은 선수들은 극소수다. 이용규(키움), 안영명(kt)이 대표적이지만 나머지 이름값 있는 선수들의 이적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다. 가면 갈수록 사정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방출자 신분의 한 선수는 “11월과 12월에는 구단들의 테스트를 받으러 가는 선수들이 몇몇 있었다. 하지만 상당수가 탈락했다”면서 “1월 들어서는 테스트 이야기도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구단들은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방출자 시장에서 눈에 띄는 이름들은 이미 다 검토를 해봤다. 테스트를 한 선수도 있기는 했는데 탈락했다”면서 “기존 선수들보다 확 낫다고 볼 수는 없었다. 선수들을 대규모로 방출한 상황에서 엇비슷한 선수를 데리고 오기에는 명분도 없다”고 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 또한 “지금으로서는 충원 계획이 없다. 다들 비슷한 것 같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2월 캠프에 들어가도 상황이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미 구단의 구상은 모두 다 마무리됐고, 한창 달아오르던 트레이드 시장도 일단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선수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캠프를 진행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보강을 생각하겠다는 자세다. 여기서 캠프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한 선수들은 완전히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항상 그랬듯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불리한 구조다.
일부 선수들은 ‘포기’ 조짐도 보인다. 코치로 취직한 선수들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독립리그 등을 두드리는 선수들도 있으나 일부 선수들은 재취업을 포기하고 작년 말부터 지도자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퇴 후 다른 길을 생각하고 있는 선수들도 더러 있다는 후문이다. 계속해서 끈을 잡고 있기에는 확률이 희박하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다. 앞으로 선수단 규모를 더 확대할 구단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매년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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