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원장으로 정연주 내정에..야권 "즉각철회 하라"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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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방심위원장에 정 전 KBS 사장을 최종 후보로 정하고 막바지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사장은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을 지내고 노무현 정권 시절이던 2003년 4월 KBS 사장에 임명됐다.
한국언론학회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방송을 편파적으로 했다고 비판받는 등 '코드 방송'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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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 강상현 위원장의 임기는 이번 달까지다.
21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방심위원장에 정 전 KBS 사장을 최종 후보로 정하고 막바지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이 끝나는 대로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장과 달리 방심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다.
정 전 사장은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을 지내고 노무현 정권 시절이던 2003년 4월 KBS 사장에 임명됐다. 그는 재임 당시 ‘생방송 시사투나잇’ ‘미디어 포커스’ ‘인물 현대사’ 등 정권 친화적인 방송을 다수 내보내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언론학회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방송을 편파적으로 했다고 비판받는 등 ‘코드 방송’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 전 사장이 2006년 11월 연임되자 KBS 노조가 퇴진을 요구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출범 후인 2008년 배임 의혹과 부실 경영 등의 이유로 해임됐으나 해임 절차 등을 문제 삼으며 해임 취소 소송을 제기해 최종 승소했다. 그는 노무현재단 이사 등을 지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정치적 중립성 등을 이유로 정 전 사장의 내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대학 언론 관련 학과 교수는 “방심위는 무엇보다 공정성이 중요한 심의기구인데, 특정 정치색이 강한 인사를 위원장으로 추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방심위 심의는 9명의 위원이 하지만 어떤 안건을 올릴지 등에 대한 방심위원장의 재량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심의에서도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황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권의 코드 맞추기 인사라고 비판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야당도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사장은 국민적 자산인 전파를 특정 이념의 선전도구로 전락시켰던 장본인”이라며 “지금이라도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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