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투수시장은 얼어 붙었지만..양현종에게 기회는 있다
[스포츠경향]
메이저리그 투수 FA 시장은 불확실성 때문에 매우 더디게 진행돼 왔다. 코로나19 때문에 2020시즌 수입이 크게 줄어든 데다 2021시즌의 정상 진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투수 계약은 위험을 동반하는 일이어서 더욱 조심스럽다. 몇 안되는 투수 계약도 대부분 1년짜리에 그쳤다. 2년 계약도 흔치 않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에게는 예년보다 더 좋지 않은 시장 상황이다. 하지만, 불확실성 속에 기회도 존재한다.
2020~2021 스토브리그 투수 계약 중 가장 긴 것은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리암 헨드릭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맺은 3년 5400만달러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에게도 3년이 최대치였다. 2년 계약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2019년 텍사스에서 류현진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던 좌완 마이크 마이너가 캔자스시티와 2년 1800만달러에 계약했다. 마이너 외에 선발 투수의 2년 계약은 두산에서 뛰었던 크리스 플렉센이 시애틀과 2년 475만달러 계약한 게 전부다.
LA 다저스가 불펜 투수로 활약한 블레이크 트라이넨과 2년 1750만달러에 계약했고, 뉴욕 메츠가 트레버 메이와 2년 1550만달러에 계약했는데, 둘 모두 불펜투수다. 투수 시장은 잔뜩 얼어붙었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지배했던 존 레스터, 코리 클루버 등도 모두 1년 계약에 그쳤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양현종에 대한 제안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대신, 불확실성 속에서 오히려 기회는 커질 수 있다. 일단 ‘계약’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구단들이 움추리는 것은 2021시즌 투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는 열리지 않았고, 빅리그 선발 투수들도 이닝 수가 크게 줄었다. 162경기 시즌을 치르게 된다면, 투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할 정도로 내구성이 증명된 투수다. 일단 계약이 된다면,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25인 로스터, 40인 로스터 보장 계약도 좋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스플릿 계약도 검토해볼 만하다. 2015년 캔자스시티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자 2018시즌 구원왕 웨이드 데이비스는 21일 캔자스시티와 스플릿 계약을 했다. 빅리그 로스터에 오르면 연봉 125만달러를 받고, 추가 인센티브 112만5000만달러가 가능한 계약이다. 단 스프링캠프 막판 개막 로스터에 오르지 못하면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건을 넣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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