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항 물동량 줄었는데 마산만 또 매립?..주민 반발

박기원 2021. 1. 2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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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해양수산부가 마산항 모래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마산만 앞바다을 매립한 모래부두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마산항 모래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고, 매립으로 인한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시 마산만 앞바다, 마창대교 기둥 아래 소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가 마련돼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이 부두 주변을 메워 모래를 싣고 내리는 모래부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5천 톤 급 선박이 드나들 수 있도록 축구장 1개 넓이에 이르는 6천700㎡의 바다를 매립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2013년 민간 자본 공모사업으로 모래부두 공사를 고시해 이번 달 실시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인숙/마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 : "부산이나 창원 쪽에 개발수요가 많을 것이라보고 항만기본계획에 반영이 되었고, 지금 현재로써는 그 근처에 공원이라든지, 아파트라든지, 많이 들어서서 여건은 많이 변화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산항 모래 물동량은 2015년 185만 톤에서 2017년 97만 톤, 지난해 14만 톤으로 5년 새 10분의 1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창원시와 창원시의회도 마산항 모래 물동량이 줄어 모래부두의 필요성이 없다며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마산항 모래부두 예정지입니다.

여기서부터 직선거리로 약 300여m 떨어진 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 중입니다.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정욱/창원시 가포동 주민자치회장 : "비산먼지라든지, 소음으로 인해서 가포주민들의 건강권, 학생들에 대한 교육에 나쁜 영향, 결핵 요양소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경단체들은 마산만 수질 오염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임희자/창원물생명시민연대 집행위원장 : "바다모래가 들어오면 결국 이건 씻어야 됩니다. 물은 결국 마산만으로 들어가게 될거고요. 마산만을 살리기 위해서 창원시민들이 쏟아부었던 이 모든 노력과 이 행정력과 재정 수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실시설계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주민과 환경단체의 의견을 참고해 사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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