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보선 방심한 국민의힘.. 민주당에 지지율 역전 당했다

김미경 2021. 1. 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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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32.9% vs 국힘 28.8%
1주일 만에 4.6%p差 뒤바껴
부산·경남 지지도 격차 심화
국민의힘 자성의 목소리 쇄도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1일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기운이 심상치 않다. 당연한 승리를 점치던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 역전까지 허용하면서 불안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지도부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포기했다는 불만도 등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낙연 대표를 필두로 부산 현장 행보를 이어가면서 지지율 상승기류에 힘을 보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1일 공개한 1월3주차 정당 지지도 주중집계(YTN 의뢰·18~20일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2.0%포인트 오르며 32.9%로 8주만에 1위를 탈환했다. 국민의힘은 3.1% 포인트 내리며 28.8%로 내려앉았다. 특히 부산·경남(PK)지역 지지도에서는 오름세와 내림세가 확연히 갈렸다. 민주당은 PK에서 8,4% 포인트 올라 34.5%를 기록했으나 국민의힘은 무려 10.2%포인트가 떨어져 29.9%에 그쳤다. 지난주만 해도 26.1% 대 40.1%로 14.0%포인트 차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던 국민의힘은 불과 1주일 만에 전세가 역전돼 4.6% 포인트 뒤진 추격자 신세가 된 것이다.

PK의 급격한 내림세는 최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분과 지도부의 홀대론,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언주 후보 캠프의 코로나19 방역대응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지율에 위험기류가 잡히자 국민의힘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부산을 이렇게 방치하다간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지도부를 저격했다. 장 의원은 "(부산지역) 하락세가 분명하고 체감적으로도 부산 민심이 조금씩 돌아서고 있음이 느껴진다"며 "국민의힘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이미 이긴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 차원의 지원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장 의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면서 "부산 지지자들로부터 김 비대위원장에 대한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며 "독선적이며 짜증 섞인 표정들이 방송에 여과 없이 노출되면서 '도대체 뭐 하는 당이냐'라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고 했다. 역시 부산 지역구인 하태경 의원도 "당 지도부는 이 여론조사 결과를 일시적인 것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니 국민의힘 지지율도 자동적으로 꺼졌다"면서 지지율 거품론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후보 간의 상호비방을 경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부산 위기론이 불거지자 "(부산시장 보궐선거도) 당연히 신경 써야 한다"면서 "설 전에 (부산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 급락에 대해 "여론이 그렇게 금방 변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거기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오랜 만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이낙연 대표를 필두로 현장 행보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야권에 현저하게 밀리던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당 지지율 회복과 함께 '승부를 걸 만한' 선거로 바뀐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가덕도 신공항 현장시찰에 나선 뒤 부산에서 처음으로 전국순회 정책엑스포도 열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있는 힘을 다해 가덕신공항을 조기 착공하고, 조기 완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최단 시일 내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처리하도록 서두르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띄우기'로 지지세 결집에 나서자, 초기 가덕도 신공항에 긍정적 의견을 냈던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반적으로 부산 경제를 앞으로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공항 하나 새로 만든다고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견제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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