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경영으로 '뉴 삼성' 의지 밝혀.. '준법위'에 힘 실은 이재용

박정일 2021. 1. 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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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옥중에서 내놓은 첫 메시지는 '준법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였다.

비록 재판부로부터 실효성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투명·준법경영으로 '뉴 삼성'을 만들겠다는 이 부회장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과 재판부의 부정적 판단에 따라 일각에선 삼성이 준법위를 지속할 명분이 약해진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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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옥중 첫 메시지
재판부 실효성 없다는 혹평에도
준법감시 활동 지원 의지 확고
지속가능 경영 필수요건 깨달아
협력사 직고용·백혈병직원 보상
노동법 위반 사과 등 몸소 실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논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옥중에서 내놓은 첫 메시지는 '준법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였다. 비록 재판부로부터 실효성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투명·준법경영으로 '뉴 삼성'을 만들겠다는 이 부회장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18일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가 실효성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고, 앞으로 발생 가능한 새로운 행동을 선제적으로 감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양형에 준법위 활동을 참고하지 않고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과 재판부의 부정적 판단에 따라 일각에선 삼성이 준법위를 지속할 명분이 약해진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구속 후 첫 준법위 회의를 앞두고 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면서, 위상이 흔들릴 뻔한 위원회에 힘을 실어줬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준법경영 노력이 이 부회장의 재판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의 노력을 보면 단순한 면피성이 아닌 근본적인 조직 혁신에 더 가깝다"며 "준법경영이 앞으로 지속가능 경영의 필수 요건임을 이 부회장과 주요 경영진들이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대국민 입장 발표에서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한 점과,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 점 등은 그간 나왔던 '관리의 삼성' 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말만 그럴듯하게 한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도 보여줬다. 2018년에는 불법파견 논란이 있었던 서비스 엔지니어 등 협력회사 임직원 8000여 명을 직접 고용했고, 삼성 반도체·LCD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에 걸린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지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노동법 위반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새로운 노사문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작년 12월 준법위에 직접 방문해 "삼성을 바꾸겠다. 내가 직접 챙기겠다.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며 준법경영을 위한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준법위는 정기회의 직후 입장문을 내고 "위원회는 판결의 선고 결과에 대해 어떠한 논평도 낼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위원회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오로지 결과로 실효성을 증명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준법위는 이날 회의에서 위원회 실효성 강화를 위한 운영규정 개정안을 논의했다. 개정안에는 위원회의 권고에 대한 관계사 불수용 여부를 이사회 결의를 거치도록 하고, 위원회 재권고시에는 이사회에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출석해 의견을 진술할 권한을 보장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정안은 삼성전자 등 7개 협약사의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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