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만난 송광수 "노무현, '검사와의 대화' 사과에 호탕하게 웃어"

이현주 2021. 1. 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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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초대 검찰총장인 송광수 전 총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만나 "검사들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총장은 박 후보자와의 간담회에서 "검사들끼리만 어울리는 문화를 지양하고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법무부와 대검찰청도 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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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초대 검찰총장 "검찰과 법무 대화해야" 강조
송광수(왼쪽) 전 검찰총장이 2004년 3월 정부청사에서 진행된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강금실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참여정부 초대 검찰총장인 송광수 전 총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만나 "검사들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법무부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15~20일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변호사들을 잇따라 만나는 간담회를 가졌다. '법심 경청'이라는 이름의 모임이었다. 총 4회에 걸쳐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각각 4인 이하 규모로 진행됐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이 중 한 차례에는 송 전 총장도 참석했으며, 다른 날은 주로 젊은 변호사들과의 만남이었다고 한다. 대한변호사협회 선정 우수 변호사와 국선변호사 전담 변호사, 검사 출신 변호사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출신 변호사 등이 박 후보자에게 각자의 의견을 전달했다.

송 전 총장은 박 후보자와의 간담회에서 "검사들끼리만 어울리는 문화를 지양하고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법무부와 대검찰청도 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잇다. 연합뉴스

송 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께 '검사와의 대화 때 (무례했던) 후배들을 대신해 사과 드린다'라고 하자, 호탕하게 웃으셨다"고 전했다. '검사와의 대화'는 2003년 3월 9일 노 전 대통령이 60여명의 검사들과 가진 공개 토론회로, 일선 검사들과 검찰 인사 및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 등을 의논한 자리였다. 하지만 일부 검사가 "부산 동부지청에 (사건 관련) 청탁 전화를 하지 않었느냐"면서 노 전 대통령을 면전에서 공격하고, 노 전 대통령은 "막 가자는 거지요"라고 받아치는 일이 있을 정도로, 당시 정권과 검찰 간 갈등의 골은 깊었다. 박 후보자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2비서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른 변호사들은 △형사공공변호인제도 활성화 △수사절차 투명화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검찰개혁 추진 △학교폭력·아동학대 관련 컨트롤타워 부재 해소 등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박 후보자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법무 행정과 검찰개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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