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이유라더니 결국 원가절감.. 삼성·애플의 '언행불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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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를 이유로 충전기를 기본 구성품에서 제외한 삼성전자와 애플이 '언행불일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부터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했다.
삼성전자의 할인 쿠폰 제공은 환경을 보호하고자 충전기를 기본 구성품에서 제외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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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를 이유로 충전기를 기본 구성품에서 제외한 삼성전자와 애플이 '언행불일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충전기 제외 결정의 배경이 사실상 환경 보호가 아닌 원가 절감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21일 '갤럭시S21' 시리즈 사전 예약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정품 충전기 1만원 할인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쿠폰을 사용하면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2만5000원에 판매 중인 '25W PD 충전기'를 1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부터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했다. 패트릭 쇼메 무선사업부 CX 실장(부사장)은 지난 17일 뉴스룸에 게재한 '언팩 FAQ'에서 "기존의 액세서리를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분위기를 촉진하고, 일상에서도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는 갤럭시 사용자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S21 시리즈를 기점으로 '덜어내는 것'의 가치에 집중했고,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거하며 경량화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환경 보호 때문에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했다는 설명이다.
쇼메 부사장은 그러면서 "점차 환경을 고려한 과감한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표준 USB-C 포트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충전기를 최신 갤럭시 모델에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의 할인 쿠폰 제공은 환경을 보호하고자 충전기를 기본 구성품에서 제외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은 '아이폰 12' 시리즈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 어댑터를 빼고 케이블만 제공한다. 문제는 해당 케이블이 USB-C 타입 포트라는 점이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 시리즈에는 USB-A 타입 포트를 제공했다. 아이폰11 프로 등 일부 기종을 사용했던 이들을 제외하고는 USB-C 타입을 지원하는 충전 어댑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수의 사람들이 아이폰12 시리즈에 제공되는 케이블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하며 무선충전기 '맥세이프 듀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충전기를 따로 구매할 경우 포장지가 오히려 늘어난다는 점에서 환경 보호에 더 역행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소비자가 충전 관련 액세서리를 구입하면 별도 배송으로 더 많은 포장 폐기물과 탄소가 배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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