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發 단기과열.. '단타 성향'에 추가 상승여력 크지않아"

김병탁 2021. 1. 2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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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부동산 억제 정책에 유동자금 몰려.. 버블 아니지만 업종간 편식 심해
수출·기업실적·공매도 재개·백신 등 변수.. 미래업종 중심 투자열기 이어갈 듯
사진 왼쪽부터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송태우 한화자산운용 액티브주식사업본부장, 윤창보 유니스토리투자자문 대표,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인 재정확대와 금리인하 정책으로, 실물경제 시장과 달리 주식시장은 활황을 이뤘다. 특히 국내의 경우 기준금리(0.5%) 동결과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시중에 오갈 데 없는 개인투자자의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국내 증시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3월 최저점(1457p)을 찍은 이후, 그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2873.47까지 상승했다. 연간 주가상승률은 16.5%로,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 주가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에도 동학개미 열풍으로 한때 코스피는 3100선을 돌파했으며, 지난 11일 장중 역대 최고치인 3266.23까지 치솟았다. 당시 개인 순매수 규모는 4조479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증시 변동성을 예고하는 바로미터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12일 역대 최대치(74조4559억원)을 기록했으며, 현재도 65조원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로 지난주부터 주가는 3000선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18일 주가는 3013.93까지 내려간 상태다. 주가변동성이 큰 현재, 증권시장 전문가인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송태우 한화자산운용 액티브주식사업본부장, 윤창보 유니스토리투자자문 대표,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 등과 향후 증시전망에 대해 전화·서면 방식으로 신년 대담을 진행했다.

◇"하락장 아닌 조정…유동성 유입 지속여부 관건"

윤창보 대표: 전반적으로 보면 단기과열로 생각한다. 현 증시는 작년에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증시 흐름과 연속돼 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회복은 전 세계적인 통화완화 정책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주가 하락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지, 시장이 하락장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현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는 크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붓고 금리를 낮춰서 발생된 것이다. 다만 실물경제가 살아나면 각국의 중앙은행은 필연적으로 쏟아 부은 유동성을 줄이고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아직은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올릴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준철 대표 : 국내 증시 전반적으로 고려해봤을 때는 버블까지는 아니나, 최근 상승세를 봤을 때는 과열 조짐은 보이는 거 같다. 지난해부터 국내 장세는 골고루 과열됐다기 보다는, 섹터별로 양극화가 심해졌다. 투자가 몰리는 데는 심하게 과열되고, 투자가 식은 곳은 여전히 차갑다. 증시에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 통상적으로 이런 경향을 더 많이 보이는 거 같다. 현재 미래 기대가 큰 반도체와 2차 전지 업종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활발한 데 비해, 유통과 음식료라든지 약간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얕은 곳은 식은 거 같다.

송태우 본부장 : 현재 증시 흐름은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판단된다. 개인들의 풍부한 유동성이 수급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나, 연기금 자산배분 관점에서 국내주식 비율이 한도를 초과했다. 특히 시가총액상 외국인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차익실현 요구가 나타나고 있는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결국 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와 국내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추세를 점검하며 재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균 센터장 : 현재 시장 전체적으로 고평가로 간 거 같고, 다만 자산가격이란 건 주식을 살 수 있는 유동성이 중요하다. 지금은 돈이 계속 들어오니,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끌어올려진 측면이 있다. 지금은 올라가는 속도로 봤을 때 과열의 징후가 있다. 현재 시장이 어디까지 갈거냐도 결국 시장의 유동성에 좌우된다.

◇"추가 상승여력 크지 않아…개인자금 계속 유입"

윤 : 현재 증시에 유입된 개인투자자는 지난 3월 코스피 하락세에 들어온 이와 지난해 11월말부터 들어온 이는 구분해야 한다. 전자는 큰 수익을 남겼어도 후자는 증시가 좋다는 언론보도만 보고 덜컥 주식을 사서 큰 이익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20% 이상 성장한다면 개인투자자의 증시유입은 계속 있을 수 있으나, 이제는 많이 오르기 어렵다.

최 : 추가적인 유입은 더 있을 거 같다. 현재 강력한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개인의 자금이 갈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2~3달가량 주가가 지지부진하거나 하락한다고 했을 때,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이 계속 들어올지는 의문이다.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는 단기에 고수익을 얻으려는 경우가 많다.

송 : 개인의 투자자산 배분 관점에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개인투자자 외 다양한 계층으로 증시참여자의 저변확대가 이루어지고 있어 그 가능성은 더 높을 것으로 사료된다. 외국인 자금유입도 MSCI 선진국 지수편입 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의 자금동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속되고 있는 공모펀드 환매와 연기금과 자산배분 한도 초과에 따른 영향 때문이다. 결국 시장은 경기와 기업의 펀더멘털 회복속도와 궤를 같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의 돈이 들어오는 속도가 둔화될 때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그 시기는 알 수가 없으나, 아직까진 그런 증후는 없다. 현재 주식은 개인이 주도하기 때문에 개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누군가 다시 매입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다.

◇'예탁금 동향·금리·수출동향·기업실적·공매도 재개·코로나 백신' 변수

윤 : 국내의 경우 예탁금 보유량의 변동성이고 해외는 유동성과 금리의 변화다. 두번째는 수출지표를 잘 볼 필요가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해 예상되는 실적보다 실적 이익이 줄지 않아야만 한다.

송 : 첫 번째로 개인이 지속적으로 매수를 확대할 수 있는지 수급동향이 향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공매도 재개 여부와 코로나19의 백신 효과의 기대도 주의 깊게 바라봐야만 한다.

최 : 기업으로 봤을 때는 현재 기업실적과 현재 매겨진 주식가격의 적정성이다. 고평가됐더라도 이를 정당화 할 수 있는 미래가치도 따져봐야만 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금리가 중요한 변수다. 예컨대 지구에서 1.5m 뛸 수 있는 마이클조던이 달에 가면 3m를 뛸 수 있다. 금리가 어떻게 되느냐 따라서 자산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 일단 돈이 들어오는 속도인 유동성이 중요해 보인다. 현재 저금리 하에서 자산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니, 미국의 장기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만약 금리가 높아진다면, 주가시장이 쎄게 조정 받을 수 있는 거구요.

◇'전기차·5G·여행업종·친환경' 주목

윤 : 가장 중요한 건 글로벌 관점에서 산업이 확실히 커지는 거를 찾아봐야 한다. 현재 전기차와 5G 인프라 구축의 경우 각국 정부에서 관련 정책과 예산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효과로 점차 안정화된다면, 지난해와 달리 항공·호텔 등 여행관련 사업이 회복될 수 있다.

송 : 올해도 전기차 관련 업종이 시장에서 주된 관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확대도 주목해봐야만 한다. 또한 ESG를 중심으로 한 투자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로, 앞으로도 투자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 친환경 관련 회사들의 전망이 밝아 보인다. 현재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향후 친환경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도 그린뉴딜과 관련한 정부의 지원과 정책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고, 경기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업종 불문 가치주들도 주목해 봐야만 한다. 다만 플랫폼 중심의 빅테크 기업들은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 지난해 1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이와 관련 종목이 큰 수혜를 누렸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효과로 안정화되는 정도에 따라 사업 양상과 투자자 선호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앞으로 변화되는 시장의 흐름을 계속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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