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오다가 돌아간 닥터헬기.. 남편은 살 수 있었다"

MBC라디오 2021. 1. 2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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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 심정지 왔지만 근처 상급병원은 병실 없어 거부
- 유일한 희망이던 닥터헬기, 오던 중 갑자기 회항.. 남편은 사망
- 심근경색으로 호흡기 증상인데.. 코로나 의심으로 헬기 안 태워
- 의료 사각지대, 응급환자 위험 크다.. 사람 살리는 매뉴얼 필요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급성 심근경색 사망환자 A씨 유족

☏ 진행자 > 지난 1년 코로나19 때문에 안타까운 일들이 참 많았죠. 지금부터 나눌 이야기도 참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인데요. 지난 달 강원도 홍천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50대를 구하기 위해 닥터헬기가 출동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태우지 못했고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이었는데요. 이 가슴 아픈 사연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고인의 아내분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성함은 따로 밝히지 않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보세요!

☏ 유가족 > 여보세요.

☏ 진행자 > 많이 마음이 아프시고 힘드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유가족 > 네,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관심 가져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 진행자 > 네, 고맙습니다. 남편 분께서 홍천구청 공무원이셨죠?

☏ 유가족 > 맞습니다.

☏ 진행자 > 얼마나 근무하셨고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셨었나요?

☏ 유가족 > 올해 23년차 근무하셨고 도로교통과에 근무하셨습니다.

☏ 진행자 > 남편 분이 돌아가신 게 작년 12월이었죠?

☏ 유가족 > 네.

☏ 진행자 > 그 전에 병원에 다니시는 지병이 있으셨나요?

☏ 유가족 > 아니요. 지병은 따로 없으셨고요. 건강검진 내용을 뽑아 보니까 누구나 조금씩 갖고 있는 그 나이대 갖고 있는 고지혈증.

☏ 진행자 > 저도 있습니다.

☏ 유가족 > 저도 있고요. 그 정도였습니다.

☏ 진행자 > 특이한 이상증상은 없으셨고요. 지병도 없으셨고 소위 말하는 기저질환이 없으셨던 상태였는데 그러면 돌아가신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이 가능하실까요?

☏ 유가족 > 그날은 12월 16일 수요일이었는데 3일 전 13일에 눈이 많이 왔었어요. 그래서 날씨가 무척 추웠고, 또 신랑은 13일 날 일요일에 제설작업에 전 공무원이 동원돼서 시내 눈을 치우고 들어와서 피곤한 상태였어요. 그때 이후로. 그래서 그날 아침도 평상시처럼 아침에 추우니까 두꺼운 바지 입고 나갔는지 확인하고 오리털 점퍼 입어라 이렇게 하면서 제가 배웅까지 해준 아주 평범한 그런 출근을 했던 그런 날이었어요.

☏ 진행자 > 평범하게 출근을 하셨는데,

☏ 유가족 > 하셨는데 이제 저한테 전화연락이 온 건 3시쯤에 병원 쪽에서 심정지가 왔다.

☏ 진행자 > 오후 3시에요. 병원에서 연락 왔습니다. 심정지가 오셨다고요.

☏ 유가족 > 병원에서는 직원 쪽에 물어봐서 연락처 알아서 직원이 저한테 전화하신 거예요. 남편이 심정지가 왔으니까 빨리 응급실로 와야 된다, 이런 연락 받고 제가 빨리 갔죠.

☏ 진행자 > 응급실에 가셨습니다. 그럼 언제 쓰러지신 거죠?

☏ 유가족 > 남편은 병원에 직장에서 점심 먹고 들어온 이후에 가슴이 답답하고 숨차고 이런 증상을 느끼고 직원 도움을 받아 병원 간 건데 거기서 내과 선생님께서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라면서 심전도 체크를 받아야 된다, 심전도 체크까지 받았는데 그 순간부터 심정지가 병원에서 왔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도착했던 3시에는 전기충격기를 이용한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었고 그쪽에 있던 응급실 간호원은 원주기독교병원으로부터 닥터헬기가 올 거라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저에게.

☏ 진행자 > 점심을 드시고 속이 답답하셔서 병원에 가셨는데 저혈압이 나오니까 심전도 체크해봐야 되겠다. 그래서 그 사이에 심정지가 오셨고요. 그러다 보니까 의료진이 이건 큰 병원에 가셔야 됩니다, 이렇게 된 거란 말씀이시죠?

☏ 유가족 > 네.

☏ 진행자 > 그래서 원주기독병원에서 닥터헬기가 올 거다, 이런 말씀 들으셨고요. 그런데 헬기가 중간에 돌아갔다면서요?

☏ 유가족 > 닥터헬기가 올 거라는 걸 듣고 나서 마지막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었죠. 왜냐하면 춘천에 큰 병원이 두 개가 있었는데 중환자실이 없다 라는 이유로

☏ 진행자 > 한림대 성심병원 대학병원 큰 거 있잖아요. 강원대병원도 있고

☏ 유가족 > 강원대병원과 한림대병원 모두 다 중환자실이 없다,

☏ 진행자 > 병상이 없다고요.

☏ 유가족 > 거부를 당한 거예요. 그래서 원주밖에 없었는데, 원주에서는 다행히 헬기가 된다. 그래서 헬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헬기가 안 된다.

☏ 진행자 > 왜요?

☏ 유가족 > 그 이유는 그 당시에 몰랐어요. 저도 경황이 없어서.

☏ 진행자 > 그때는 모르셨군요.

☏ 유가족 > 병원차로 아산병원 차로 이동해와라 연락을 받고 응급차를 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도 그때 원주병원에 가서 혈관을 뚫는, 저는 잘 몰랐는데 스텐트 시술법이라고 막힌 혈관을 뚫는 조형 시술법을 하면 살 수 있다고 저에게 걱정하지 마시라는 말까지 하면서 응급차를 타고 이송하게 됐는데 그 거리가 원주로 가는 거리는 3, 40분 아무리 빨라도 그 정도 걸리거든요. 그 병원차로 이송을 하게 된 거죠. 아산병원 자체에서는 스텐트 시술 방법을 쓸 수 있는 병원이 아니에요. 상급병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이송할 수밖에 없는 그런 환자였던 거죠.

☏ 진행자 > 의사 선생님의 소견으로 빨리만 큰 병원으로 가시면 스텐트 시술 통해서 혈관 뚫어서 사실 수 있다고 보셨는데 헬기가 왔다면 가능했는데 돌아갔기 때문에 차로 가서 늦어서 안 됐다는 거잖아요. 왜 헬기가 돌아간 겁니까? 코로나19 감염 우려때문이라고 들었는데 그게 맞나요?

☏ 유가족 > 제가 남편 장례식을 마무리를 먼저 하고 병원을 과정을 하나하나 묻게 되었죠. 원주에 직접 가서 병원에 찾아가서 헬기 탑승했던 의사 선생님을 오래 기다려서 만났어요.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열이 나거나 호흡기 이상이 있는, 말하자면 코로나 의심증상이 있는 그런 환자는 증상을 조금이라도 보이면 태울 수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심근경색으로 인한 호흡곤란이었는데 관련이 없지 않느냐, 그리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일단 닥터헬기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서 그 어떤 비슷한 증상이라도 보인다면 태울 수 없는 게 병원 지침이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 진행자 > 병원의 지침이요.

☏ 유가족 > 네.

☏ 진행자 > 저희가 알기로는 이게 보건복지부나 국립중앙의료원, 이런 권위있는 부서에서는 그런 지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 유가족 > 그래서 저도 너무 답답해서 확인을 직접 국립중앙의료원에 닥터헬기를 관리한다고 해서 전화를 했어요. 제가 일반인이니까 지식이나 이런 건 의료적으로 많진 않잖아요 그렇지만 너무 답답한 심경에서 전화를 드렸는데 일단 닥터헬기 운영하는 기본 지침은 내려온대요. 헬기 자체 운영할 수 있는 기본 지침은 내려 오는데 코로나 환자를 태울 수 없게 하는 지침은 내리지도 않았고 내릴 수가 없대요.

☏ 진행자 > 그렇겠죠. 응급환자의 생명이 더 중요하죠.

☏ 유가족 > 다만 헬기에 환자를 태울 수 있고 없고 판단은 그 병원 닥터헬기에 타고 있는 현장 의료진이 판단하는 거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진행자 > 저희가 시간이 다 돼서 너무 죄송한데 마지막으로 꼭 하시고 싶은 당부 말씀 국가든 정부든 병원이든 짧게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유가족 > 알겠습니다. 저희 남편도 돌아가실쯤에 과로를 많이 하셨거든요. 지금 이렇게 1년째 의료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과로가 누적된 상태잖아요. 의료진이나 그 외 많은 사람들 수고나 노고에 정말 많이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저희 남편 사례와 같이 상급병원으로 이송해야만 살 수 있는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이송을 거부 당하는 사례들이 발생을 지금도 하고 있어요.

☏ 진행자 >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 유가족 > 특히 시골 같은 이런 지역은 더 심하고요. 그래서 의료진을 보호하면서도 소외된 생명을 한명이라도 살릴 수 있는 대책과 매뉴얼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 진행자 > 저희도 강하게 건의하고 또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유가족 > 네.

☏ 진행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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