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피해" "82년생 김지영 형편없다" BJ 구독자 3배 폭증! [IT선빵!]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논란의 82년생 김지영인가 뭔가 하는 책을 읽어봤다…사회가 잘못됐다느니 여자로 태어난 것이 죄라느니 하소연을 하는 것으로밖에 나는 안 보인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BJ 감동란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식당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종업원들의 성희롱 섞인 뒷담화를 적발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하면서다. 특히 책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을 “형편없다”고 평가한 과거 글이 회자되면서, 일부 성 역차별을 주장하는 남성들의 응원까지 겹쳐 유튜브 구독자는 세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19일, BJ 감동란은 유튜브 채널 ‘감동란TV’에 생방송으로 부산의 한 전복죽 식당을 방문하고 이 과정을 편집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초반에는 감동란이 식당 직원에게 “이걸 너무 먹고 싶어서 서울 강남에서 왔다”고 말하고 시청자들에게도 음식 맛을 칭찬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문제는 감동란이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뜬 사이 벌어졌다. 식당 종업원들이 노출이 심했던 감동란의 옷차림을 두고 험담을 한 것이, 고스란히 생방송 중인 카메라에 녹음돼 시청자들에게 전해진 것이다. 종업원들은 “티 팬티 입은 거 아닌가” “아이고, 세상에 미친 X” 등 성희롱과 험담을 쏟아냈다. 결국 화장실에서 돌아온 감동란은 댓글을 보고 상황을 파악한 뒤 식당 주인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옷을 야하게 입었다는 이유 하나로 험담과 성희롱을 당할 이유는 없다며 식당을 비난했다. 벌써 해당 식당의 상호가 온라인상에서 확산됐고, 배달 플랫폼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망하고 쪽박 좀 차봐라”, “누가 봐도 가게가 잘못했는데 돈 안 받는 게 정상 아닌가, 양심이 없다” 등 반응을 내놨다. 결국 식당 사장은 이날 손으로 직접 적은 사과문을 블로그 등에 게재하고 “질책과 꾸지람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반대로 감동란의 복장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비난이 이어진 것은, 영상에 대한 소개글에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달아놓은 점 등이 일부 누리꾼들을 자극한 탓으로 보인다. 실제 영상에서도 감동란은 식당 밖에 나와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왜 여자들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이해가 안 간다. 왜 내가 욕을 먹어야 하느냐”고 말하는데, 이때 영상 편집자는 ‘잘못한 거 없음. 그냥 몸매가 좋아서 욕먹음’이라는 자막을 띄웠다.
심지어 21일에는 각종 커뮤니티에 과거 감동란이 작성했던,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에 대한 비난글까지 공유되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해당 글은 책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소감을 적은 것으로, 여성들 느끼는 일상 속 차별을 잘 녹여냈다는 일반의 평가와 달리 주인공 김지영을 “형편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글은 “82년생 김지영인가 뭔가 하는 책을 오늘 읽어봤다”면서 시작된다. 감동란은 “내가 책을 읽고 느낀 바로는, 얼마나 형편없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해야 이리도 형편없는 인생을 사는가였다”며 “형편 없는 남자를 만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본인이 딱 그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본인 딴에는 고를 수 있는 옵션들 중에서 최선을 골라 결혼한 것”이라며 “그래놓고 사회가 잘못되었니, 여자로 태어난 것이 죄이니 하소연을 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했다.
또 “(김지영은) 결혼해서 남편한테 돈 버는 거 책임 전가하고 집에서 애나 키우고 집안일 하며 사는 걸 목표로 해온 것”이라며 “그런데 생각만큼 결혼 상대가 돈 많은 사람이 아니었고 맞벌이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까 짜증나서 불평하는 거 아니야?”라고 적었다.
이같은 논란 속에, BJ 감동란의 유튜브 구독자는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유튜브 채널 통계 분석 사이트인 ‘녹스 인플루언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감동란TV의 구독자는 1만2000여명이었지만, 이튿날인 이날 오후 6시 현재 구독자는 3만5000명을 웃돈다. 감동란은 이날도 아프리카TV 방송을 통해, 논란이 됐던 영상 속 노출 정도가 욕먹을 정도로 심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해명 영상을 올렸다. 원피스 단추를 풀며 “한 개 더 풀어도 안 야하다”고 얘기하는 등 자극적인 방송을 이어갔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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