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버텨" 코로나전담병원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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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희생에 기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1년 넘게 이어지며 의료진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1년 넘게 코로나19 최일선에 있는 감염병전담병원부터, 요양병원·시설 확진자 치료를 담당하는 감염병전담요양병원까지 정부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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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에 돌봄까지.. 의료진 피로누적
환자 대응 구멍 악순환 우려 커져
의료勞 "희생만 종용.. 지원 모호
인력 충원 숫자채우기 급급" 시위
화이자, 1월 중 백신 허가 신청
"전국 백신 접종센터 250곳 마련"
감염병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의료진 A씨는 21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감염병전담요양병원은 요양병원에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뒤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하던 형태가 의료자원 부족으로 전담요양병원, 감염병전담병원으로 바꾼 꼼수”라고 지적했다. A씨는 “경증환자를 전담요양병원에서 치료하다가 악화하면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한다는데 이송이 잦아지면 환자 피로도가 상승한다”며 “고령이고 이미 중증기저질환이 있는 요양병원 환자 특성상 순식간에 상태가 악화하기에 한 단계를 더 거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많다”고 비판했다.
환자를 돌볼 인력난도 심각하다. A씨는 “감염병 환자 2명에 최소 한 명의 돌봄인력은 배정해야 한다”며 “간병인이 그만두면 간호에 돌봄까지 맡는 의료진 피로도가 급상승해 환자 대응이 느슨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감염병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의료진 A씨는 21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감염병전담요양병원은 요양병원에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뒤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하던 형태가 의료자원 부족으로 전담요양병원, 감염병전담병원으로 바꾼 꼼수”라고 지적했다. A씨는 “경증환자를 전담요양병원에서 치료하다가 악화하면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한다는데 이송이 잦아지면 환자 피로도가 상승한다”며 “고령중증기저질환 환자는 순식간에 상태가 악화하기에 한 단계를 더 거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많다”고 비판했다.
환자를 돌볼 인력난도 심각하다. 미소들요양병원을 포함해 다른 감염병전담병원은 기존 인력이 떠나면서 정부, 지자체가 의료와 돌봄 인력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A씨는 “간병인이 그만두면 간호에 돌봄까지 맡는 의료진 피로도가 급상승해 환자 대응이 느슨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감염병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11곳이지만, 환자 이송이나 인력 충원 등의 문제로 5곳만 가동되고 있다.
현장 불만을 의식한 듯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현장에서 놀랐던 부분으로 의료진을 꼽았다. 권 장관은 “현장에서 가장 안쓰럽고 안타까운 부분은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이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올해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활동·행위 제한 중심의 정밀방역을 강조했다. 그는 “인구 70%가 백신을 접종해도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수칙은 여전히 존재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피로감이 높아질 수 있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일률적인 집합금지보다는 활동이나 행위를 중심으로 수칙을 지키며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 손실보상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화이자제약은 이달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백신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백신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2월 국내 도입이 유력한 백신이다. 행정안전부는 “설 전에 첫 백신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위탁위료기관, 접종센터 지정을 서두르고 있다”며 “위탁의료기관은 약 1만곳, 접종센터는 전국 250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박주경 육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수송지원본부’를 구성했으며, 백신 유통과 수송 전 과정을 책임지기로 했다.
이진경·박유빈·정지혜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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