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수원FC 김도균 감독의 도전 "11개팀 모두 이기고 싶어"

이영호 2021. 1. 2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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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연패 막아야..초반 승점 확보에 전력"
K리그1 승격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 받는 김도균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귀포=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사실상 외인(外人)부대가 됐어요. K리그1 무대에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을 펼치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2년차 사령탑' 김도균(41) 수원FC 감독이 '승격팀=강등 1순위'라는 편견을 깨고 2021년 K리그1 무대에서 매서운 공격축구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도균 감독은 2019년 11월 수원FC 지휘봉을 잡고 처음 K리그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1997년 말레이시아 20세 이하(U-20) 월드컵,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0년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김 감독은 2006년 현역 은퇴 이후 2007년 서남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0∼2013년 울산 현대 15세 이하(U-15) 팀 감독에 이어 2014년에는 울산 코치로 활동하다 2019년 울산 스카우트 겸 유스팀 총괄 디렉터를 맡았고, 그해 11월 수원FC의 사령탑 러브콜을 받았다.

김 감독은 2020년 K리그2에서 수원FC를 이끌고 돌풍의 주역이 됐다.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하나시티즌과 3파전을 펼치며 선두 경쟁을 펼치던 수원FC는 김 감독의 공격축구를 바탕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뒤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를 꺾고 5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을 맛봤다.

당당히 K리그1 사령탑으로 '영전'한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더 화끈해진 공격 축구를 가다듬는 데 여념이 없다.

김 감독은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축구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K리그1 11개 팀을 모두 이기는 게 목표"라고 호탕하게 웃음을 지었다.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김도균 수원FC 감독(맨 오른쪽)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김도균 감독(맨오른쪽)이 2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축구장에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2021.1.21 jihopark@yna.co.kr

수원FC는 K리그1 승격과 함께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나섰다. 21일까지 무려 21명의 기존 선수들이 나가고 19명의 선수를 새 식구로 맞았다.

지난해 35~38명 수준의 선수단을 운영했던 수원FC는 올해 ⅔정도의 선수를 물갈이했다. 사실상 재창단이나 다름없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외인구단이죠. 이제 기존 선수들보다 외부에서 영입된 선수들이 더 많다"라며 "그런 부분들 때문에 팀이 조직적으로 뭉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제가 잘 아는 선수 위주로 영입을 해서 소통의 문제는 없다. 선수들을 믿고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FC는 박주호, 정동호, 윤영선, 이영재 등 경험이 풍부한 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수혈하며 팀의 내실을 다졌다. 특히 수비라인 리빌딩에 더 신경을 썼다.

김 감독은 "수비가 안정돼야 경기 운영도 안정감을 찾는다.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선수 영입에 운도 좋았다. 정동호와 박주호는 울산에서 출전 시간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터라 더 적극적으로 영입하려고 했고, 운 좋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경기를 조율하고 패스 길을 열어줄 자원이 시급했던 김 감독은 강원FC에서 이영재를 데려오는 데도 애를 썼다.

애초 강원과 안병준-이영재의 트레이드를 시도했던 수원FC는 강원에서 안병준 영입을 포기하면서 잠시 시련을 맞았지만, 거액의 이적료를 부담하며 기어이 이영재를 영입해 공격 라인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김 감독은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선수가 필요해서 이영재를 욕심냈다"라며 "일이 틀어져서 걱정했는데 구단에서 신경을 써줘 영입할 수 있었다. 아주 만족스럽다"고 웃음을 지었다.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김도균 수원FC 감독(맨오른쪽)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 김도균 감독(맨오른쪽)이 2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축구장에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2021.1.21 jihopark@yna.co.kr

스쿼드를 강화한 김 감독의 이번 시즌 목표는 주변에서 얘기하는 '강등권 탈출'이 아닌 그 이상을 꿈꾸고 있다.

김 감독은 "전북이나 울산에는 스쿼드에서 비교할 수 없지만 다른 팀들은 해볼 만하다"라며 "팀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 10~11등이 아니라 높은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다. 선수들만 부상 없이 훈련해준다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연패를 피해야 한다. 지난해 승격할 수 있던 원동력도 2연패 뒤 3~4연패가 없었다는 점이었다"라며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잘 헤쳐나왔다. 이번 시즌 초반에 연패가 길어지면 힘들어질 것이다. 그런 게 가장 걱정되고 조심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수원 삼성과 '수원 더비'를 앞둔 소감에 대해선 "기대가 된다. 수원 삼성은 역사가 깊고 저력이 있는 팀"이라며 "진정한 더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팬들의 관심이 더 높아져서 전체적인 프로축구 인기에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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