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보건소서 생파..누구 생일이기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고성군 공식밴드'에는 지난 15일 경남 고성군 보건소에서 있었던 보건소장 생일 파티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 시곗바늘은 오전 10시 45분입니다.
업무시간입니다.
직원 10여 명이 한 데 모여있습니다.
'소장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현수막도 걸려있습니다.
탁자에는 꽃바구니와 케이크, 떡, 귤 등이 놓여 있습니다.
소장을 둘러싼 직원들은 생일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사진과 함께 "이 난감한 시국에 다들 몸 사리고 있는데, 고성군 관할 보건소 소장이 보건소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 사진"이라며 "그것도 근무 시간에 현수막까지…보건을 책임지는 소장이 이런 행동을 하느냐"고 적었습니다.
시민 반응은 싸늘합니다.
공적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위반했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업무시간인데 어처구니없다", "축하는 좋지만, 보건소에서 지켜야 할 기본 수칙은 지켜줬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좀 아닌 듯", "전국적 망신"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반면 "요즘 세상 예민하지만, 코로나에 가장 힘든 곳이 보건소인데 너그럽게 봐주는 것도 좋을 듯", "사내에서 하는 조용한 행사로 직원들 사기 꺾지 말자"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 사진이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고성군지부는 "생일 축하나 직원 간 격려를 위한 사무실 내 짧은 간식 시간을 업무로 볼 것인가 아니면 사적 모임으로 볼 것인가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사무실의 일상적인 일까지도 외부로 유출돼 질타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군민 입장에서 좀 더 자숙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논란과 관련해 보건소 관계자는 오늘 JTBC 취재진과 통화에서 "소장님 모르게 깜짝 준비했던 거고 상 받은 직원들도 격려하는 자리였다"며 "10여 명이 모여 3분 정도 축하하는 시간을 갖고 다과나 음식은 각자 자리로 가져가 먹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안부 감사를 받고 경위서도 제출한 상태"라며 "좋은 취지로 준비한 직원들도 일이 커지다 보니까…(난감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직원은 엄중한 시기인 만큼 조심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오늘 브리핑에서 보건소 생일 파티 논란에 대해 "시기에 적절했는지에 대한 옳고 그름을 떠나 군민 여러분께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조사 중"이라며 오는 25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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