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할 수 있다..MVP 안병준 부산행 왜?
[스포츠경향]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이변은 역시 안병준(31)의 2부리그 잔류다.
조총련계 재일동포 2세인 그는 지난해 수원FC 소속으로 21골(정규리그 20골·플레이오프 1골)을 쏟아내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 최우수 공격수로 3관왕에 뽑혔다.
안병준은 역대 2부 MVP들이 1부에서도 성공한 전철을 따라 단짝인 마사와 함께 강원FC 이적을 추진했다. 그런데 그는 강원 입단 직전 메디컬테스트에서 무릎에 이상이 발견돼 2부로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로 행선지를 틀어야 했다.
안병준의 이적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21일 기자와 통화에서 “안병준은 자신의 무릎 문제로 막판에 이적을 틀어버린 강원의 결정에 아쉬움을 갖고 있다”면서 “부산행이 사실상 마무리됐으니 말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메디컬테스트에선 의견이 엇갈렸지만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안병준은 과거 일본 J리그에서 뛸 때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K리그의 문을 두드린 2019년 중반 무릎을 다치면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강원이 미드필더 이영재를 수원FC에 내주고, 안병준을 받는 트레이드를 취소한 것도 당시 부상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강원이 지정한 병원에서 진행된 메디컬테스트에선 무릎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그런데 안병준의 무릎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면 지난해 승격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28경기 중 26경기를 뛰면서 21골을 넣은 것은 불가능하다. 그가 결장한 2경기도 무릎이 아닌 태클 과정에서 다신 발목이 원인이었다. 실제로 안병준 측의 재검사 요구에 따라 진행된 두 차례 메디컬테스트에선 “과거 부상에서 회복한 흔적이 발견됐을 뿐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안병준의 몸 상태에 합격점을 매긴 병원들은 과거 그를 진료한 족부 전문의들이 근무하고 있다.
강원 측은 긍정적인 메디컬테스트 결과에도 안병준의 몸 상태를 확신하지 못했기에 트레이드를 최종적으로 취소했다. 반대로 부산은 검증된 골잡이인 안병준의 실제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영입을 결정했다. 부산에 새롭게 합류한 프란시스코 피지컬 코치가 지난 20일 입국에 따른 자가격리가 끝나자마자 안병준의 운동 능력을 확인한 뒤 이적을 성사시켰다. 부산은 주축 골잡이인 이정협과 이동준이 떠났는데, 그 빈자리를 안병준이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병준은 1부 도전에 대한 열망이 강했지만,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준 부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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