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안철수 지지율은 윤석열 효과, 어떻게 단일화해도 내가 이긴다"
국민의힘 4.7재보선 후보등록이 21일 마감된 가운데 당내 후보들이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섰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 요구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선을 긋자, 당내 후보들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안 대표에 "룰을 어떻게 정해도 제가 이길 것 같다"며 "안철수의 높은 지지율은 윤석열 효과"라고 평가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야권 전직 의원들의 대선 및 재보선 전초기지로 불리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섰다. 서울시장 후보 '3강' 중 마지막으로 연사로 나선 나 전 의원은 자신에 대한 '투쟁가' 꼬리표는 프레임이라면서, "우파 정당이지만 조금은 중도 정책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대표에 대해서는 "안철수의 높은 지지율은 윤석열 효과라고 본다"면서 "안철수든 윤석열이든 플랫폼 없이는 안된다"고 각을 세웠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을 개인 지지율 보다는 마땅한 대선 후보가 드러나지 않는 야권 지지율이 투영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나 전 의원의 이날 발언 역시 본격적으로 경선이 시작되면 안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경선 플랫폼을 갖춘 국민의힘 후보로 넘어올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나 전 의원은 또 안 대표를 겨냥해 "(단일화 경선)룰을 어떻게 정해도 제가 이길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날 마포포럼에 모인 전직 의원들은 나 전 의원에 '투쟁가'로서의 이미지를 극복하고 중도로의 외연확장에 기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초점을 맞췄다. 나 전 의원은 이에 "중도라는 가치는 없지만 중도층은 존재한다"면서 "시장은 실질적으로 이념에 좌우되는 정책이 많지 않으므로 시민의 삶을 어떻게 회복시키느냐에 대한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마포포럼의 좌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작심한 듯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장의 '3자구도(안철수·국민의힘 후보·더불어민주당 후보) 승리론'에 날을 세웠다. 김 전 대표는 "지금 우리당 지지율이 좀 오른다고 해서 벌써 오만해져서 3자대결해도 이긴다는 말도 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 결과 전문을 분석하면 우리당 지지율은 조금 오르고 상대당 지지율이 많이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어는 없었지만 김 위원장이 안 대표의 단일화 제안에 선을 그으면서 3자구도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음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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