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보긴 아까워] "바흐가 다뤘던 하프시코드, 어떤 소리가 날까"

오현우 입력 2021. 1.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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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유럽 음악계에서 떠돌던 우스갯소리가 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는 건반 악기를 잘 다루고, 안토니오 비발디는 현악기 연주에 강하다는 이야기다.

바흐는 바이올린이 들어간 현악 앙상블과 하프시코드 독주를 엮었다.

협회측은 "하프시코드 네 대가 당시 어떤 환경에서 연주됐는 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바흐가 쓴 악보를 통해 추측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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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가 남긴 '네 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네덜란드 바흐 협회가 재현
지난달 31일 유튜브 통해 공개

18세기 유럽 음악계에서 떠돌던 우스갯소리가 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는 건반 악기를 잘 다루고, 안토니오 비발디는 현악기 연주에 강하다는 이야기다. 뜬소문은 아니다. 바흐는 생전 비발디가 쓴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편곡했다.

1730년경 바흐는 비발디가 1711년 발표한 '네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단조'를 편곡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이 바흐의 하프시코드로 바뀐 것이다. 하프시코드는 바로크 시대 독주악기로 각광받았던 악기다. 한 번에 여러 음을 짚을 수 있고 음량도 풍성해서다. 바흐는 하프시코드 독주를 담아 '네 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a단조'를 써냈다.


바이올린을 하프시코드로 바꾸니 멜로디가 한층 풍성해졌다. 바흐는 바이올린이 들어간 현악 앙상블과 하프시코드 독주를 엮었다. 후대 음악가들은 특히 협주곡 2악장을 백미로 꼽는다. 하프시코드의 서정적인 선율이 현악기 반주와 어우러져서다.

지금은 바흐가 남긴 하프시코드 협주곡을 듣기 어렵다. 18세기 중반들어 연주자들이 하프시코드 대신 피아노를 활용하기 시작해서다. 피아노는 줄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타현악기'다. 강약조절이 안되는 하프시코드와 달리 음의 셈여림을 조절할 수 있다. 

최근 옛 방식을 복원한 연주 영상이 공개됐다. 네덜란드 바흐 협회가 지난달 31일 유튜브를 통해'네 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a단조' 공연 영상(사진)을 선보였다. 

네덜란드 바흐 협회는 1921년 설립됐다. 바로크 시대에 쓰였던 악기를 활용한 원전 연주를 해왔다. 매년 네덜란드 노르트홀란드에 있는 성 비투스 성당에서 바흐 레퍼토리를 주제로 음악회를 연다. 

올해로 설립 100년쨰를 맞이한 협회는 온라인 공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2주 간격으로 바흐 연주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이번 연주 영상도 기념 사업 일환이다.


영상에선 네덜란드 바흐협회 현악 앙상블과 하프시코디스트 시에바 헨스트라, 오르가니스트 멘노 반 델프트, 피아니스트 피에터 얀 벨더, 피아니스트 티네케 스틴브링크가 협연했다.  

원전을 완벽하게 재현한 건 아니다. 자필 악보가 남아있지 않아서다. 바흐의 사위가 남긴 필사보만 전해질 뿐이다. 협회측은 "하프시코드 네 대가 당시 어떤 환경에서 연주됐는 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바흐가 쓴 악보를 통해 추측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하프시코드와 피아노 선율을 비교하며 듣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13년 10월 하프시코드 독주를 피아노로 풀어낸 공연 실황이다.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마르타 아르헤리치, 릴리아 질버슈타인, 모라씨오 발리나가 협연에 나섰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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